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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 열린 ‘세계미식약선요리대회’에서 제자들과 함께 최고상을 수상한 대구 한의대 김미림교수는 “약선은 평상시에도 즐겨 먹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점점 더워지는 계절, 쓴 한약을 따로 먹지 않아도 맛난 음식으로 가족의 건강을 챙길 수 있다" 고 했다.

약 재료와 음식이 만난 ‘약선 요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약선은 체질과 질병에 따른 한방식사 요법을 위한 음식. 전문가들은 자칫 건강보조식품을 약선으로 혼동하기 쉬운데 약선은 식재와 약재를 적절히 배합해야 한다고 말한다.

“약선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먹는 양생약선과 병을 치료하기 위해 처방으로 먹는 강복약선으로 나뉩니다. 최근 식생활과 관련한 비만, 당뇨, 심혈관계 질환 등 만성 질환이 청소년에게까지 증가하면서 양생약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죠.”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약선 역사가 15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아직 연구가 미흡한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음식에 약을 넣어야 약선이 된다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면서 “음식재료만 잘 배합해도 약선을 만들 수 있다. 약재는 효능을 높이기 위해 넣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가 전하는 약선의 비결은 약재와 식재와의 궁합. 음양오행이 잘 어울려야 함은 물론 먹기에 거북함이 없는 음식이어야 한다.

“약재와 식재의 ‘군신좌사’가 중요해요. 임금·신하의 역할이 있듯 재료가 잘 어우러지는 것을 뜻합니다. 박세리와 김연아가 아무리 뛰어나도 축구 경기에서는 실력을 발휘할 수 없듯이 몸에 좋은 약을 많이 넣는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이번 약선 요리대회에서 그에게 최고상의 영광을 안겨 준 오행떡은 흔히 즐겨 먹는 떡에 인삼과 당귀·더덕과 백합을 배합하고 숙지황과 하수오·오미자를 넣어 오장을 튼튼하게 하면서도 맛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대구한의대 사회교육원은 3월 약선반을 개설했다. 애초 10여 명이 정원이었으나 30여 명이 신청해 2개 반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한국약선연구원, 부산지역에선 한국전통약선협회를 두드려 볼만하다.

김 교수는 “약선을 배우려는 주부가 많다. 조리 기능을 익히는 것이 아니어서 기본 과정만 2년 정도 되는데도 문의하는 사람이 끊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그는 “가정은 물론 학교 급식 영양사도 약선을 적용해 같은 재료를 사용하더라도 효능이 좋은 음식을 아이들에게 먹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약선비빔밥

주재료 : 멥쌀, 인삼 1뿌리, 황기20g, 호박 ½개, 당근 ½개, 계란노란자 3개, 쇠고기 50g 부재료 : 마늘·대파·깨소금·참기름·고추장 약 재 : 인삼 100g, 더덕 150g, 표고버섯 150g, 목이버섯 100g, 김 2장, 생지황 50g

만들기 1. 멥쌀은 씻어 30분 정도 불려 잘게 채썬 인삼과 황기 다린 물을 넣고 밥을 짓는다./2. 인삼, 더덕, 표고버섯, 목이버섯, 김, 생지황, 호박, 당근, 황지단는 곱게 채썬다. /3. 김과 황지단을 뺀 재료는 양념해 볶아 놓는다. /4. 쇠고기는 곱게 다져 팬에 참기름을 넣고 볶다가 고추장을 넣고 같이 볶아 놓는다. /5. 밥을 그릇에 담고 채 썬 재료를 색 맞춰 놓고 중앙에 고추장을 놓는다.

제공<대구 한의대 김미림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