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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설계사는 완전히 생활설계사들이다. 즉, 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그 수가 손보, 생보 합해서 무려 3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정부가 처음 방카슈랑스를 실시하기 전 지난해의 비공식 집계는 45만에서 50만 명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이들은 엄연히 직장인데도 전혀 직장인의 대우를 받지 못한다. 그리고 단결권이 없다. 이는 보험사들이 담합해 정부에 로비를 해서 노조의 설립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힘을 실어주지 않고 있다.

그래서 회사에서 해고시키면 어쩔 수 없이 울면서 돌아선다. 노동부에 구원을 청할 수도 없다. 해고 권이란 막강한 힘이 보험사에 있기 때문이다.

더욱 억울한 것은 해직 당하면, 퇴직금 한푼도 없는 것은 물론이지만 그동안 모집한 보험료의 수금 수당이 하루아침에 없어진다. 이것은 전부 보험사의 몫이다. 이렇게 해서 보험설계사를 쫓아내는 보험사들도 많다. 그런데 이제는 가만히 앉아서 해고당할 판이다.

올 4월부터는 정부에서 방카슈랑스를 추가 도입된다는 것이다. 은행도 모자라 제3금융권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결국 생보와 손보를 합한 약 30만 명의 보험설계사를 50%인 15만 명 정도 해고하겠다는 것이다.

무슨 정부가 고용창출을 한다고 해 놓고 간접으로 보험설계사를 길거리로 내 몰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누가 참여 정부를 믿겠는가!

보험설계사 1인당 딸린 가족수가 약5명으로 할 때 1백50만 명이 되며, 친척과 지인들을 합하면 약 400여 만명이나 되는 무서운 힘을 가진 집단이 된다.

만약 이들이 움직인다면 선거로 정권도 바꿀 수 있는 힘이다. 즉 보험설계사는 움직이는 홍보조직이다. 다시 말해서 순수한 봉사직 선거운동원이 되는 것이다. 또 그들을 정당의 당원으로 흡수한다면 한달 당비가 2천 원씩만 해도 6억에 가까운 당 자금이 매달 들어온다

이런 무서운 세력을 정부에서는 왜 등을 돌리게 하는가!

만약 한 정당이 그들을 포섭해서 당원으로 가입시킨다면 그야말로 순수한 정당원이 되면서 홍보사절도 되지만 재원의 근간도 된다. 정당은 이런 무서운 힘을 얻기 위해서는 이들에게 복지차원의 모든 법을 개정해야 한다.

즉 수당을 방카슈랑스의 은행에 지급되는 수수료와 같은 수준으로 책정해야 하며, 부당한 해고가 없어야 하며, 퇴직 후 퇴직금도 정산해야 한다. 그리고 노조의 설립도 허용해야 한다. 또한 부당 해고된 설계사들을 복직 시켜야 한다.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의 보험설계사를 등에 업은 그 날부터 그 정당은 튼튼한 당원을 얻을 수 있으며, 튼튼한 선거운동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선거에서도 승리할 것이다.

이는 무서운 힘의 당사자들을 아직도 정치권에서는 모르고 있다는 것이 비극이다. 눈을 떠서 나무만 보지말고 저 넓은 숲을 보라. 눈먼 정치인들이여!

글 =최재승(편집 겸 발행인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