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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광주언론에서 정율성의 생가 터를 놓고 진흙탕이 되어 다툼의 보도를 보면서 한심한 생각 까지도 든다.

도대체 생가터가 얼마나 중요한지 몰라도 서로가 양보하고 공존해야 한다는 결론부터 말하고 싶다.

중국 혁명음악가 정율성의 생가의 논란 자체가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다.

이 문제가 남구청(청장 황일봉)과 정씨문중 간의 자존심 싸움에서 법정문제로 비화된 웃지 못할 문제다.

결국 그들이 피가 터지도록 양보 없는 싸움은 상호 조정과 조절의 능력이 없는 능력부재가 안타깝다. 이렇게 까지 하면서 정율성의 생가터를 자신들이 독점해야 하는 것인지 의문마저 든다.

결국 몇 년 전부터 하동 정씨 문중과 광주 남구간 생가 터 논쟁의 씨앗은 어느 쪽으로 중국의 관광객을 끌어 들이냐는 관광사업이 문제다.

이런 양측의 갈등과 반목 그리고 주장으로 광주에는 정율성이 태어났다고 하는 생가가 결국 2곳이나 존재하는 기묘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남구는 지난 2004년에 양림동에 생가 표지석을 세웠다. 정율성의 생전 친필 이력서와 가족들의 회고록에 ‘양림정’ 출신이라 밝힌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동구 불로동 히딩크호텔 앞마당에 생가 표지석을 세운 하동 정씨 대종회측은 남구의 주장을 ‘기록의 오류’로 규정한다. 정율성 부친의 본적과 토지대장상의 주소지 등을 근거로 내세운다. 급기야 문중측은 남구를 상대로 ‘기념사업 추진금지 가처분신청’을 내기에 이르렀다.

문제는 갈등이 벌써 수년 째 진행되고 있음에도 지역사회가 이를 조정하지 못한 채 수수 방관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사회의 화목은 분쟁의 토론과 조정을 통해 내부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가는 능력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에 달려있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광주는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 하겠다.

생가논란은 더 늦기 전에 일단락 지어져야 한다. 광주시와 남구, 동구, 문중,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여 분쟁의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아니면, 정율성의 '생가 터' '유년기' '성장기'로 나누어 불노동, 양림동, 능주로 구분해서 독특한 관광지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사실은 기록으로 보면 정율성의 불로동 생가와 양림동 유년기는 그리 오래 살지도 않았다.

결국 초등학교를 다닌 화순군 능주에서 8년간 살다가 전주 중학교로 진학하고, 바로 15세에 중국 행을 하였으므로 광주에 머물렀던 시기는 고작 5-6년으로 추정되어 오히려 화순 능주가 정율성의 유년기 시절에 독립운동가로서의 人性을 길렀던 곳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최재승 <파인뉴스 대표.자유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