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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천성(四川省) 성도(成都)에 제갈공명의 사당인 무후사(武侯祠)가 있다.

무후사에서 매일 저녁 북경의 경극(京劇)처럼 사천의 천극(川劇)이 공연된다. 천극의 대표적인 것은 얼굴이 변하는 변검(變?)이 유명하다. 무후사 옆에 두보가 살았던 두보초당(杜甫草堂)이 있다.

우리나라 노태우, 김영삼 전대통령과 박근혜 전한나라당 대표가 다녀 갈 정도로 아름다운 공원으로 국제적인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두보가 태어난 곳은 하남성 공현(鞏縣)이지만 지금은 공의(鞏義)시로 바뀌었다.

그곳 생가(生家)는 두보초당과 달리 폐허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2007년부터 생가를 복원한다는 말을 듣고 방문한 적이 있었다. 한국에서 최초로 방문한 관계로 많은 관리들이 나와 환영을 받은 적이 있다.

중국 3대 음악가로 알려진 인물은 선성해(洗星海), 섭이(?耳), 정율성(鄭律成)이다. 선성해는 그의 원적은 광동성(廣東省) 번우(番?)이지만, 마카오의 가난한 배 수리공의 아들로 태어났다. 중국 해방 역사를 담은 ‘황하대합창’ 등 많은 곡을 남겼으나, 아깝게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40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하였다.

섭이는 중국의 소수민족이 많이 살고 있는 운남성(雲南省) 옥계(玉溪)시에서 태어났으나, 그가 살았던 곤명(昆明)시에 기념관이 있다. 중국의 국가인 ‘의용군행진곡’ 등 많은 곡을 남겼으나, 1935년 23세에 러시아로 유학을 가기 위해 일본에 들렸다가 등택(藤澤)시 곡소(鵠沼)해변에서 익사하였다.

1980년대 정율성선생의 조카사위인 문 모씨로부터 그에 대해 청소년기 양림동에서 살았으며, 중국에서 활동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나는 그의 말을 귀담아 들었다. 중국에 갔을 때, 인민해방군가를 들을 수가 있었다.

그 때 “저 노래를 작곡한 분이 한국인이다”라고 말하자 깜짝 놀랐다.

그들은 정율성 선생이 중국인으로 알고 있었다.

그 뒤 심양(沈陽) 등 조선족 민속축제 때 행진곡이 울려 퍼지면 사회자가 “이 곡은 우리 민족의 영웅이신 정율성선생이 작곡한 노래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우리 동포들이 정율성에 대해 많은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이 확실했다.

그들은 한국사람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광주라는 것은 모르고 있었다.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를 앞두고 광주와 전남이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의견이 있었다. 나는 그 때 광주에는‘정율성선생 기념사업’을 전남에는‘주자묘(朱子廟) 정화사업’을 건의하였다. 전라남도는 화순군 능주면에 있는 주자묘의 정화사업을 하였으나, 광주시는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흐지부지 되었다.

그러나 기념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생가 터를 찾는 것이 좋겠다하여, 호적(戶籍)상 불로동이라는 것을 광주시 정모 과장이 찾아냈다. 생가라는 것이 확실하게 발견되어 기념비를 세웠으며, 그 후 화순군 김 모의원이 능주에서 초등학교 1학년을 다닌 기록도 발견하였다.

2005년 광주시 남구청에서 정율성음악제를 개최하여 기념사업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음악제는 남구보다는 광주시가 관장하는 좋겠다하여 광주시로 넘어갔다. 광주시는 작년에 북경(北京)과 광주에서 개최되었으며, 금년에는 강서성(江西省) 수도인 남창(南昌)과 광주에서 개최하게 되었다.

요즈음 광주와 남창간에 많은 인적 물적 교류가 있고, 남창시의 당 서기, 시장, 부시장, 국장 등 10여 차례 방문하였다. 우리 지역은 외국인 유치가 빈약하다.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정율성선생 기념사업을 해야 된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불로동이나, 양림동 어느 곳이나 기념사업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생가(生家)와 고택(故宅)은 구별은 해야 한다. 불로동에 ‘정율성선생 탄생지비(鄭律成先生誕生地碑)’가 있으며, 양림동에 ‘정율성선생 생가(鄭律成先生故居)’란 표지판이 있다.

중국어로 고거(故居)는 옛날 살았던 집, 즉 고택(故宅)이다. 양림동의 ‘생가’란 글자를 ‘고택’으로 글자만 바꾸면 아무런 문제는 없다. 이러한 문제는 광주시가 직접 나서서 해결하는 것이 양쪽을 위해 좋을 듯하다.

姜元求 <동신대 초빙교수. 한중문화교류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