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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고유가 속에서도 광주·전남지역 자치단체들의 소형차 비율이 전국 지자체 중 최하위권에 머무르는 등 ‘고유가 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 들어 광주·전남 일부 지역주민들의 수입차 구매도 급증 추세를 보이는 등 경제난에 허리띠를 졸라매는 서민생활과 거리가 먼 행태를 보이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2007년말 자치단체 관용차량 보유현황’에 따르면 광주시의 관용차(71대) 가운데 경차 및 소형차의 비중은 30%(22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평균(38%)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서울을 포함한 전국 7개 대도시 가운데 대전시와 함께 경·소형차의 비중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반면 광주시의 관용 대형차 비율은 15%(11대)로 전국 평균(9%)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라남도도 관용차 66대 가운데 경·소형차의 비중이 12%(8대)에 불과해 광역자치단체 평균인 38%에 크게 못 미침은 물론 16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전남지역 22개 기초자치단체의 경·소형차 비율은 29%(107대)로 전국 평균(46%)에 크게 못 미쳤다.

반면 광주지역 5개 기초자치단체의 경·소형차 비율은 53%로 간신히 전국 기초자치단체 평균을 웃돌았다.

더구나 이들 지자체는 에너지절감형 관용차 구매에도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어 시·도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광주시의 관용차 가운데 연료효율이 높은 하이브리드 차량은 3대에 불과하다.

또 전남도는 아직까지 단 1대의 하이브리드 차량도 구매하지 않았으며, 전남지역 22개 시·군도 하이브리드 차량 구입을 외면하고 있다.

이는 최근 타 시·도가 정부의 방침에 따라 하이브리드차 구매를 늘린 것과는 대조를 이룬 것으로 지역 지자체의 ‘고유가 불감증’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올해 물가급등과 경기침체 속에서도 광주·전남지역의 고가의 수입차 판매량은 오히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5월말까지 광주시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총 39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77대)에 비해 43.3%(120대)나 늘었다.

전남지역도 올해 5월까지 172대의 수입차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109대)보다 57.8%(63대)나 늘었다.

업계에서는 “광주·전남의 경우 수입 경유차 판매가 다소 늘긴 했으나 같은 기간 고가의 휘발유차 판매도 급증했다는 점에서 고소득층의 고가품 선호 추세가 뚜렷한 것 같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