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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번호의 로또 티켓을 2장 써내 1등 당청금을 두 배로 받은 ‘억세게 운 좋은 사람’ 인 대구의 50대 남성의 중복 당첨 비결은 ‘실수’ 였다.

한데 ‘같은 로또 번호를 다섯 번 적어내 모두 1등에 당첨된다면…’ 너무나 비현실적이어서 꿈에서도 보기 힘들 것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나눔 로또는 지난 7일 추첨한 제 327회 차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된 12장의 로또 티켓 가운데 다섯 장을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당첨자는 5000원짜리 한 장의 로또 티켓에 손으로 직접 똑같은 번호 조합(6·12·13·17·32·44)을 다섯 번 적어내 모두 1등에 당첨됐다.

구입처는 경남 양산시 평산동 모 편의점. 나눔 로또 측은 “당첨금 수령 전이라 정확한 신원을 알 수는 없다.”고 밝혔다.

당첨 금액은 8억 8267만 4750원으로 역대 최소지만 이 중복 당첨자는 5배인 44억 1337만 3750원의 당첨금을 받게 됐다. 한 사람이 5번 중복 당첨된 것은 한국은 물론 세계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로또 당첨금의 세율은 3억원까지는 22%, 3억원 초과금액은 33%이다.

이번 중복 당첨자의 수령액은 약 29억9000만원이나 된다. 이렇게 운명이 바뀌고 기적의 주인공을 탄생시키게 한 복권의 시초는 이탈리아다.

15세기에 베니스와 제노바의 상인들이 재고품과 고가품을 처리하기 위해서 복권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 후 1533년 몇몇 이탈리아인들이 카트린느 드 메디치를 따라 프랑스로 들어오면서 프랑스에 처음 복권이 전해졌다.

1539년 프랑수아 1세는 1년치 세금액 2000투르를 바치는 조건하에 장 로랑 공에게 복권 발행을 허락했다. 이때부터 복권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당시 복권은 일반 서민의 어려운 자금 사정을 덜어주는 수단이었고 그 후로도 이러한 기복특색을 계속 유지했다.

그 후 1660년 왕실발행 복권이 등장했다. 이를 이어 영국, 네덜란드, 독일, 스위스, 스페인 왕실들도 앞 다퉈 복권을 발행했다. 심지어 1713년 바티칸 궁도 복권을 찍어냈다. 프랑스 대혁명 때 국민의회에 의해 복권은 잠시 폐지되었다가 집정내각 때 부활했다.

그러다가 7월 왕정 때인 1836년 5월 21일 복권판매 금지령이 내려졌다.

단 당국의 허가를 받은 자선 목적의 민간복권은 유지되었다. 이 금지령은 약 100년 동안 지속되었다. 그 후 1933년 국가 이익 차원에서 국민복권이 탄생했다. 1933년 11월 7일 시행된 첫 추첨에서 이발사 폴 봉우르가 행운을 거머쥐었다.

그는 당첨금으로 500만 프랑을 받았다. 1990년 12월 13일 발행된 로토, 토탁, 타피베르 등 새로운 형식의 복권들에 밀려서 국민복권은 57년의 역사를 마감했다.

우리나라에선 불황으로 인해 복권사업이 더더욱 불붙고 있다. 하지만 복권당첨은 항상 긍정적인 인생역전만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복권 당첨으로 인해 멀쩡한 부부가 법정을 드나들고 이혼을 하기도 했다. “복권 당첨자는 불행해진다”는 건 동서를 막론한 징크스일까.

3년 전 실종된 2억 엔짜리 복권 당첨 여성(당시 42세) 살해혐의로 교제 상대였던 남성 (51세)이 체포되자 일본열도가 떠들썩했다.

당시 일본 언론에 따르면 용의자는 중소전자부품 제조회사를 경영하던 중 피해자와 만나 교제했던 남성, 그는 지난해 9월부터 도쿄에서 신문배달원으로 일해 왔다.

경찰은 그에게서 “피해자를 목 졸라 살해해 집 근처에 묻었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그가 살던 집 근처에서 피해자의 시신을 찾아냈다. 과연 무엇이 인생역전인가 생각해보게 한다.

고운석 <시인. 남발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