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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화순읍 삼천리 소방서 뒤편엔 아담한 마을이 있고 마을 옆으로 오래된 정자가 넓은 들녘을 보고 세워져 있다.

이곳이 최경회 장군이 의병을 일으키고 의병청을 세운 고사정 (高士亭)이다.

이 정자는 17세기 말 조선조 숙종때 건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왕이 친히 南州高士라 칭하고, 고사정(高士亭)이라 하였다.

특히 현판은 조선 영조 때 서예가로 이름이 높았던 원교 이광사(李匡師)가 親筆(친필)로 쓴 글씨로 懸額(현액) 하였다.

이 정자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단층 겹처마 팔작지붕 구조이다.

그리고, 지금도 최장군의 후손들이 고사정 뒤편 안채에서 기거하고 있다.

임진왜란 전 당시 최경회 장군의 모친 평택임씨가 선조 23년(1590년) 12월 7일 별세하자 당시 담양부사로 있던 최경회 부사는 관직을 사임하고 3년 상을 치르기 위해 이곳 화순 능주로 귀향했다.

2년 후인 1592년(선조25년) 4월,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왜적은 파죽지세로 조선강토를 유린한다. 이에 관직에서 물러나 있던 최경회는 그의 형 '경운', '경진'과 함께 의병청을 세우고 고을마다 격문을 보내 의병을 모은다.

최초 모아진 300명을 고경명 휘하로 보냈으나 고경명은 금산전투에서 전사하고 만다.

임진년 7월 말, 5천여 명으로 불어난 의병들은 전라북도 금산, 무주를 함락한 왜병들이 북서진을 계속하고 있는 장수로 향한다.

장수는 15년 전 최경회가 장수현감으로 있었던 곳이다.

전라감사 권율은 의병장 최경회에게 ‘무주의 왜병들이 북서진하는 것을 저지하라’는 명을 내리고 이에 최경회는 적성산성에 진을 친다.

임진년 8월, 조총으로 무장한 왜병들은 최경회의 지략에 빠져 화살과 무기를 소진하고 의병들의 공격에 금산성으로 도주하나 식량이 떨어져 마침내 성을 비우고 다시 도망친다.

지금의 거창 우두령에 미리 매복하고 있던 최경회가 이끄는 의병들은 이들을 전멸시키고 적장이 들고 있던 은월도를 전리품으로 획득하여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다.

이 전투가 무주대첩이다.

의병의 사기는 하늘을 찌르고 승리하는 전투소식은 인근의 더 많은 민초들에게 희망을 던져준다. 이 싸움으로 의병으로 자원해 나서는 민초들이 늘어나게 된 것은 대승을 거둔 무주대첩의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임진년 10월, 김시민이 목사로 있던 진주성이 왜군 2만에 의해 포위되고, 최경회는 정병 5000명을 선발하여 진주성으로 향한다. 진주성에선 노인과 부녀자까지 남장을 하고 배수의 진을 치고 결전에 임한다.

성 밖에선 전라우의병장 최경회, 전라좌의병장 임계영 등이 적의 후방을 위협하고 남강 건너편에선 경상도 의병들이 왜병을 위협했다.

왜병들은 앞뒤의 공격을 받으며 5일 동안 싸우나 마침내 패주하게 된다. 이 싸움이 임진왜란의 3대첩 중의 하나인 진주대첩이다.

1953년 6월 왜병들은 진주성의 원한을 풀기 위해 다시 진주성을 공격한다. 진주성 내 3천 500명 對 왜병 9만 3천명의 싸움이었다. 무려 8일간의 밤낮 없는 전투 끝에 진주성은 최후를 맞이한다.

최경회 장군은 최후까지 싸우고 촉석루에서 남강에 투신하여 전사한다.

또한 진주성 함락 이후 왜장과 함께 남강에 투신한 주논개는 최경회의 소실(小室)이었다.

이 사당은 고사정에서 능주방향으로 국도로 1km쯤 가다보면 왼쪽에 최경회를 기리는 사당이 있다. 이 사당의 한쪽에는 논개 사당도 함께 있다.

주논개의 사당은 국내에 3곳이 있지만,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아비인 최경회 장군의 사당과 함께 나란히 세워져 있는 곳은 화순 뿐이다.

한편 화순군 주민들은 "화순군은 이런 최경회 장군의 사적과 논개에 관련한 관광자료를 충분히 격상 시켜 많은 국민들이 찾아 올수 있도록 충분한 홍보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의병청 '고사정'으로 가는 길은 화순읍 삼천리 소방서 뒤 철길 아래를 지나 남쪽방향 넓은 도로에서 마을의 안 길을 통과해 비좁은 길로 들어서면 고사정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