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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의 화순군과 조선시대의 화순군을 역사적으로 조명해 보았다. 다음은 고려시대의 화순에 대한 사료를 통해 기술했다(편집자 주)

▶ 고려시대의 화순지방 군현

고려시대에 동복 현에 자치고을인 구성 현이 설치된 것은 1322년 (충숙왕 9) 에 첨의 찬성사를 역임한 오잠을 구성군으로 봉하고 구성현을 자치하게 하였다.

후백제가 936년에 망하자 화순지방은 고려에 속하였으며, 940년 (고려 태조23) 에 통일신라시대의 여미현을 화순현으로 고쳤다.

화순은 여미 이후 오성, 산양, 서양, 화순이라 명칭이 변천되었다. 능주는 940년(태조23) 에 능성군을 능성현이라 고쳤다. 능성현의 소속현인 부리현은 복성(부성) 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1018년(현종 9)에는 화순현과 능성현이 나주목에 소속되었다가, 동복현은 1018년(현종 9) 에 곡성군 소속에서 보성군으로 바꿨다.

고승 조담의 향이라 하여 자치고을 동복현에 중앙관이 감무를 파견하고 격이 높아졌다.

능성현이 나주목으로부터 독립하여 화순현은 능성현에 속하였다.

1143년 (인종 21)에 능성현에 처음으로 중앙파견의 현령을 두었다. 1390년 (공양왕 2) 에 화순현에 감무를 두고 남평현을 겸임케 하였다. 고려 때 동복 현에는 자치고을인 수촌(구성) 현이 동복현 북쪽 20리인 현 북면 수리에 있었고 압곡현이 동복현 북쪽 25리인 현 북면 옥리에 대곡현이 현 남면 대곡리에 있었고 보령현이 현 이서면 영평리에 있었는데 조선시대에 동복현에 합하였다.

화순지역은 고려 또는 그 이전에 지방행정편제를 알 수 있는 소가 두 곳에 있었다. 현 북면 와천리에 와천소가 있었고 현 이양면 품평리에 품평소가 있었다.

▶계단 몽고의 침입

고려 993년 (성종 12) 에 10월에 계단의 1차 침입이 있었다. 계단은 본래 퉁구스와 몽고족의 혼혈 족으로서 옛부터 요하상류에 흘러 들어가는 사라무렌 유역에서 유목생활을 해오던 민족이었다.

계단의 세력이 급속히 성행한 것은 당말의 정치적 혼란기를 틈타서였다. 그들은 제부족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만리장성을 넘어 한민족을 포로로 잡아다가 그들의 생산력을 증가 시켰다. 계단이 고려에 침입한 근거의도는 여송관계를 단절시켜 고립무원의 상태에 놓고 침략하려는데 있었다.

계단의 1차 침입에서 고려는 북변에서 약간의 교전을 가졌을 뿐 내지에서는 상처를 받지 않았고 원만히 해결을 보았으며 그 뒤 2차 침입이 있기까지의 약 15년 동안에는 양국간에 평화관계가 지속되었다.

1010년 (목종 13) 11월에 계단이 다시 흥화진을 공격해 왔으나 순찰사 양규 등의 농성으로 함락하지 못한 채 계속 남진하였다. 조정에서는 강감찬의 주장으로 항전의 뜻을 굳히고 왕의 몽진을 결정했다.

목종 왕은 1011년 정월에 광주에 이르고 공주, 삼례를 거쳐 13일에 나주에 다다랐다. 계단이 2차 침입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퇴각한 것은 여태조 때부터 꾸준히 진척되어 온 축성작업 때문이기도 했다.

강동6주의 반환을 요구한 계단군은 해결하지 못하고 그대로 3차 침입의 동기가 되고 만다.1017년(현종 8) 12월 10만군을 이끌고 내침 하자 고려에서는 강감찬을 상원사로 하여 영주에서 대기하도록 했다.

강감찬 장군은 흥화진에 전진하여 진격해오는 계단군을 대파하였고 회군 도중 귀주를 통과할 때는 역사상 유명한 강감찬의 귀주대첩이 이루어진 것이다.

계단군은 3차 침입의 서전에서 점령한 보주 선주등 압록강동의 그 거점을 확보한 것뿐이었다.

계단의 전후 3차례 침입에 이어서 고려는 후기로 접어들면서 북방에서 흥기한 몽고족의 침입을 당하였다. 몽고족은 1231년(고종 18)부터 1258년(고종 45) 에 이르기까지 전후 약 30년 간에 걸쳐 6차례나 고려에 침입하여 왔다. 고려가 몽고와 최초로 접촉을 가지게 된 것은 몽고에게 쫓겨 고려의 영내로 들어온 계단인을 협공하던 때부터이다.

1219년(고종 6) 계단인들은 강동성에 의거하였으나 고려는 몽고와 함께 이를 함락하여 버렸다.이러한 일이 있은 이후 몽고는 고려에 대한 은인으로 자처하고 매년 공물을 취하여 갔다. 그 요구가 지나치게 무거운 것이었으므로 이를 불응하자 이 사실을 계기로 고려와 몽고는 사이가 벌어졌다.

1231년 (고종 18) 8월에 1차 침입을 하여 왔다. 몽고군은 함신진(의주) 을 공략하고 동년 12월에는 개경을 포위하였다. 화의가 성립되어 1232년 정월에 몽고군은 철수하였다. 몽고의 3차 침입은 1235년(고종 22) 으로부터 1239년(고종 26) 까지 전후 4년 간에 걸쳐 전개되었다.

침략군은 평안도 함경도로부터 남으로는 경상도 전라도에 이르기까지 유린하였다. 몽고군이 광주, 나주, 영광, 담양, 화순 등 전남지방에 입구한 것은 몽고군이 충주에 서 정부군에게 패퇴한 것이 1255년(고종 42) 10월이므로 그 이후였을 것이다.

몽고군이 전라도 지방을 석권 점거한 것은 1256년(고종 43) 12월로 보인다. 몽고군의 차라대가 이끄는 병사들이 담양에 둔소를 설치하고 나주로 지휘본부를 옮기고 이 지휘본부가 다시 광주 무등산으로 옮겨진 것 같다.

몽고군이 무등산 정상에 주둔한 것은 고려군의 기습으로부터 안전책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었을 것이다. 무등산을 기지로 하여 광주, 화순, 나주, 담양 등은 물론이고 전남지방의 여러 군현들에 대하여도 약탈을 자행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몽고의 차라대군이 전라지방을 점거한 기간은 1256년(고종 43) 8월이었으므로 그렇게 오랫동안은 아니었다. 몽고군은 마침내 퇴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