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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후반에서부터 자주 거론되고 있는 용어 중 하나는 ‘세계화’란 말이 있다. 세계화란 국가의 인위적인 한계를 초월하여 국가간의 상호작용과 의존적 관계가 심화되고 증대하는 것이라는 개념으로 정리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개별 국가간이나 지구촌의 개별인의 삶이 초국가적인 차원에서 직간접적으로 자극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정보과학이나 생명공학의 발달로 세계화의 물결은 급속도로 전파되고 있어, 문화적 통합으로 전통문화의 가치가 상실됨은 물론, 생태계의 범주가 하나로 이어지고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는 현실이다. 이리하여 17세기 이후 인류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국가의 모델은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각 영역의 세계적 연대(連帶)는 강화되고 지구는 하나의 촌락으로 변모되는 것이 자연스런 현상이며, 모든 분야에서도 환경 운동의 경우는 세계적 연대(連帶)가 필수적이고 일상적이어야 한다는 주장이 세계인들을 공감시키고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경제발전과 인간의 행복지수를 높인다는 이유로 각종 규제 완화조치가 자행되고 있어서 환경보호에 결정적인 악의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로 인해 환경론자들이 출현하게 되었고, 환경보호운동이 확산되게 되었다.

어떤 학자는 20세기를 석유의 시대라고 정의했다. 산업 문명을 지탱하는 에너지원인 석유는 분명 문명을 꽃피우는 밑거름이 되기는 하지만 이산화탄소(CO2)와 각종 유해화학 물질을 지구상에 배출시키게 됨으로 석유라는 에너지원은 너무도 많은 부작용을 야기 시키고 있다. 특히나 이산화탄소로 인해 지구촌의 온난화는 21세기를 위협하는 가장 큰 환경재앙으로 지목되고 있다. 따라서 대체에너지 개발이 선행되어야 함은 물론, 주변으로부터 환경보호운동이 더욱 적극적으로 실천되어야 할 것이다.

2000년대 초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한 국가별 환경지수(ESI)를 보면 우리나라는 122개의 대상국 중에 95위 밖에 되지 않는다는 통계가 나왔다. 더욱 웃지 못 할일은 환경후진국이라고 비웃었던 아프리카 중동 국가 수준에 불과했으며, 우간다(81위)나, 케냐(82위)보다도 뒤떨어지고 있음을 충격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환경지수가 낮다는 것은 현재와 가까운 미래에 국민의 삶의 질이 그만큼 열악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경제적 가치만을 따지고 그 성장을 우선시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경제적 가치가 많으면 많을수록 환경을 파괴하는 오염의 수치도 높아갈 것이다. 이러한 환경적 부담을 비용으로 계산한다면, 경제성장에서 얻어진 부가가치의 수십 배가 될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부터라도 대체에너지 개발과 범 국민적 환경운동을 전개해야 함이 마땅하다. 대체에너지로는 태양열이나 풍력을 이용한 에너지 개발을 국가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시도되어야 할 것이다. 또 우리 국민들은 네덜란드나 덴마크의 국민들처럼 도시통행 수단에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정신을 길러야 할 것이다.

이웃나라인 중국만 보더라도 매연을 품어내는 차량보다 자전거의 통행자가 훨씬 많다. 독일의 경우도 자전거 전용도로를 확충하고 자전거 타기 운동을 정부의 후원 아래 범국민적 운동으로 추진한 결과 1995년에는 12%에 도달했고, 현재는 15% 선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이상의 국가들에 비해 우리나라는 2000년도의 통계에 의하면 자전거 이용률이 겨우 0.8%에 지나지 않다는 것이다.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는 것은 환경오염을 자행하는 인간 일 수밖에 없다. 하나 뿐인 지구상의 생태를 파괴하는 것은 후손들에 대한 예우가 아니다.

서두에서 말한 대로 세계화의 시점에서 초국가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지구촌의 온난화 문제를 줄이는 것이라 했듯이, 21세기를 위협하는 이산화탄소량을 줄여 가는 운동이야 말로 인류의 건강은 물론 지구촌의 생태계를 보호하고 후손들에게 물려줄 가장 값진 유산이 아닌가 생각된다.

서길웅 <전 서강 정보전문학교 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