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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여 동안 계속돼온 정율성 생가 논란과 관련해 생가고증위원회가 불로동과 양림동 두 지역을 큰 틀에서 모두 생가로 인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남구청과 종친회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여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3대 음악가로 추앙 받는 광주 출신의 정율성은 최근 중국 '100대 영웅모범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기념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태어난 곳이 어디인지 생가 논란이 불거졌다.

남구청은 그동안 가족의 증언 등을 토대로 양림동을 생가 터로 주장해 온 반면, 정 씨 종친회는 아버지의 본적을 들어 불로동이 생가라고 맞서왔다.

법적 분쟁으로까지 번졌던 생가 논란에 대해 정율성 생가고증위원회는 양쪽 모두 생가로 인정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위원회는 생가의 개념을 아버지의 본적과 선생이 태어난 곳, 자란 곳 등으로 폭넓게 인정하고, 불로동과 양림동을 '정율성 생장지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1914년 출생 당시에는 양림동과 불로동이 '광주군 부동방면'으로 동일 행정구역에 속했다는 점도 감안됐다.

조광철 시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당시 인구가 수천 명 되는 때, 불과 수십 호 정도 사는 곳 사이에 차이는 별 의미가 없는 거죠." 라고 말했다.

위원회의 이 같은 결론은 출생지를 입증할 결정적 사료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생가 논란을 봉합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남구청과 정씨 종친회는 고증위원회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고,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겠다고 밝혀 생가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한편 고증위원회는 오는 8일에 제11차 회의를 열어 최종 결론을 내고 생가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