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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浩然之氣. 범기철

‘호연지기’ 란 말은 맹자가 齊 나라에서 제자 공손추公孫丑에게 ‘나는 호연지기를 기르고 있어서 부동심한다’고 말하는 데서 처음으로 나오는 말인데, ‘浩’는 물이 넓게 넌출거리다의 뜻이며, ‘然’은 ~하는 듯이란, 모양 상태를 나타내는 접미사적인 뜻을 가지고 있다.

제자 공손추가 맹자에게 질문했다. 선생님 “호연지기는 어떤 것이며 어떻게 생깁니까?”

맹자는 “호연지기란 평온하고 너그러운 화기를 말하며, 호연한 기는 매우 광대하고 강건하며, 바르고 바른 것으로서 이것을 해치지 않고 기르면, 천지간에 넘치는 우주 자연과 합일하는 경지이다. 호연한 기는 의義와 도道를 따라 길러지며, 의와 도를 잃으면 시들고 만다. 이것은 자신 속에 의를 쌓아 올림으로써 생겨나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맹자는 날마다 일을 접할 적마다 의에 합당하게 행동하여, 자신을 돌이켜보아 양심에 거리낌이 없고,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어야 비로소 생기는 ‘넌출넌출 거리낌이 없이 의젓하고 떳떳한 기운’을 호연지기의 진정한 의미로 말하고 있다.

오늘은 내 마음에 거리낌 없이 행동하여 어깨를 펴고 호연하게 걷고, 남을 상대하다가도, 내일 도적질을 하거나 나쁜 일을 하면, 그 길로 호연지기는 사라지고 만다.

‘누가 알면 어쩌나’ 눈치를 보면 움츠려 들고 마는 것이 호연지기이다.

이것은 누구에게 배우거나, 산에 올라 고함을 지른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다. 호연지기는 부도덕한 행동 뒤에서 길러지지 않으며, 불의한 행동 뒤에서도 자라지 않는다. 오로지 양심에 한 점 부끄럼이 없는 생활이 거듭 될 때 생기는 의기이다.

말하자면 하루아침 의로운 일을 행했다고 하여 호연해지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양심을 돌아보아 떳떳하게 행함이 마치 탑을 쌓듯이 계속되어야, 의젓하고 떳떳한 기운에 이르러 삶의 자세가 호연해 지는 것이다. 한평생을 농사만 지어 온 시골의 70대 노인이 밭갈이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쉬고 있는데 방송 리포터가 오늘 하루가 어떠하셨습니까? 라고 물었다. 촌로가 대답하기를 "천하가 다 내 것이고 부러울 것이 없고 어디를 가도 떳떳하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바로 이러한 마음자세에서 생기는 뿌듯한 기운이 곧 의기요. 호연지기인 것이다.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겸손하지 않고 거들먹거리는 자세, 높은 산에 올라가 고함이나 지르는 기운쯤으로 호연지기가 있다고 할 수는 없다. 행실과 사고가 옳지 않는 사람들이 산에 올라 고함을 지른다고 하여, 옳은 사람이 되어 호연지기가 길러지겠는가?

학교의 입학식에서 의례 교장선생님의 훈화에 등장한다. “학생 여러분 호연지기를 기릅시다”

교장선생님의 훈화에 앞서 학부모도 호연지기가 어떻게 생기는가를 알고, 학교와 가정에서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진정한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도록 손잡고 의로운 행동에 대해 교육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게 했을 때 “우리 아이 기 좀 살려 주세요” 하고 주문하는 학부모가 없어질 것이다. 또한 기는 살려 준다고 해서 살아나는 것이 아니란 것도 알게 될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일에 닥쳐 마음속에서 잠깐 이라도 ' 이것은 안 돼' 하는 양심의 소리가 들리거든, 그것은 의에 맞지 않는 일이니 행하지 말라고, 가정과 학교에서 함께 끊임없이 교육을 했을 때 비로소 태도가 달라지고, 눈에서 광채가 나고, 행동이 정의로워지면서 호연지기가 흐르는 사람으로 변화 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필자는 호연지기를 자기 한길을 일관되게 헤쳐 가는 신념을 가지고 막 힘없이 살아가는 자세,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연과 벗삼아 호탕하고 대범하게 살아가는 늠름한 기운쯤으로 인식했다. 그러나 최근 옛 친구를 만나 대담을 나누면서 바른 호연지기의 뜻을 알게 되었다.

호연지기를 행하자

세계제일의 규모를 자랑하는 광주광역시에 ‘빛고을노인건강센터’ ‘책 읽는 모임’에서 평생 호연한 자세로 제자들을 대하는 교육자 한 분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 분은 모임을 통해, 학생들에게 성인의 말씀을 들려주시고, 마음을 순화시켜 바른 삶을 살면서 호연한 자세로 세상을 살아가게 하기 위한 교육을 하고 있다. 그분은 한평생 살아오면서 숱한 불의한 유혹을 뿌리치고 굳게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행하며 살아왔다.

그분의 삶을 듣고 보는 것만으로도 귀감이 된다. 인간은 나약한 존재이다. 과연 몇 사람이 불의한 유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있겠는가? 권력, 돈, 명예, 이권, 사리사욕 등등 그곳에서 완전할 수 있는 사람만이 호연하게 살수 있다. 이런 사람들이 의로운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필자도 그러한 삶을 살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비록 호연지기는 맹자가 말했지만, 부처나 예수의 가르침, 중국의 제자백가들의 가르침, 서양 철학자들의 가르침 등 모두가 인간이 의로워야 함을 가르치고 있다. 또한 우리의 선현들도 한결같이 의와 도를 따르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검사접대파동, 학생 상급생폭행, 성폭행, 며칠 전 세상을 뜬 시간강사의 외침, 중국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묻지마 살인’ 등은 모두 의인의 길을 실천하고, 도의 길을 따르는 호연지기가 살아 숨쉬는 세상이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비극이다.

아! ‘책 읽는 모임’의 이영의 스승 같은 분이 33분만 한국의 고위직에 있다면 대한민국이 얼마나 많이 행복할까!

상념은 신록의 계절이 주는 푸르름을 안고 하늘 높이 날아간다.

◆著者姜元求 박사의 프로필

現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 .現광주여행문화원 회장/現 중국 심양. 남창 명예시민/ 前 전국시도관광협회연합회장/前 광주광역시관광협회장/ 前 광주권발전연구소장/前광주상아탑학원 원장 現 호남대학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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