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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上海) 박람회장은 너무나 잘 만들어졌으며,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는 바람에 사람에 치어 구경하기 어려울 정도다. 중국관이나 사우디아라비아관은 5시간 이상 줄 서서 기다려야 볼 수 있을 정도이다.

한국관이나 일본관도 2시간 이상 기다려야 가능하지만, 북한관은 바로 들어가 5분이면 볼 수 있다.

중국관은 다른 나라보다 크고 아름다웠다. 내부에 들어가면 송나라시대 청명상하도(淸明上河圖)를 아주 크게 만들어 마치 송(宋) 나라시대 시장통을 걸어 다는 것 같아 탄복을 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한국관은 첨단산업을 이용한 것이기 때문에 중국인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많으며, 서울관이나 한국 기업관들도 잘 만들어져 있었다. 일본관이나 사우디아라비아관도 잘 만들어졌으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다니면서 보는 사우디아라비아관은 환상적으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2005년 일본은 아이찌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였고, 중국은 이번 상해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에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일본은 국제공항, 고속철도, 고속도로 등이 편리했으며, 환경을 주제로 하였다.

새로 만든 지붕 위에 잡초가 자란 것처럼 만들었거나, 시멘트 건물이 아닌 나무로 지은 건물로 재활용할 수 있었다.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자가용 주차장이 없고, 전철이나 버스를 이용한 공공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자전거도로가 잘 만들어져 있었다.

상해는 박람회 유치를 위해 상상을 초월할 수 없을 정도로 노력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고속도로 주변에 상해박람회를 유치해야 한다는 수백 개의 간판이 설치되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시내 곳곳에 ‘우리는 상해를 위해 무엇을 남길 것인가’라는 깃발이 나부끼고 있었다.

여수박람회는 우리 지역 사람만 겨우 알고 있을 뿐, 타 지역에서는 거의 있는지 조차 모르는 상태다. 상해는 야경이 아름답고, 특급호텔이나 일급호텔이 많이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제공항이 2곳이나 있으며, 국제항만을 비롯, 고속철도가 거미줄처럼 이어지고 있다.

포동공항에서 시내까지 자기부상열차로 7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상해에서 남경까지 고속철도로 1시간, 상해에서 항주까지 30분이면 가능하며, 머지않아 상해∼북경 구간이 개통될 예정이다. 중국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확연히 나타난다.

박람회란 세계를 발전시키는 하나의 원동력이다. 앞으로 2년이면 여수박람회가 우리 지역에서 개최된다. 상해는 많은 사람이 몰려들어도 호텔에서 재울 수 있지만, 여수는 호텔이 턱없이 부족하고 호텔이라고 하지만 여관 수준에 불과하다.

고속철도는 서울∼전주∼여수 간 운행될 수 있어야 하는데 의문이며, 여수공항도 국제선이 취항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추어야 하는데 의문이다. 여수항에서 일본 후쿠오카간 카페리를 취항시키고, 광주공항의 국제선 재취항을 서둘러야 가능하며, 시내 도로표지판도 외국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글과 한자(漢字), 영어(英語)로 표기돼야 한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가 과연 제대로 개최될 수 있을까. 현재까지의 준비 상황만 놓고 본다면 개최시 국제적 망신을 살 수밖에 없다. 개막을 불과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를 담보할 주요 기반시설이 아직까지 가시화되지 않은데다 참가국가 유치 역시 당초 목표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26개 주요 사업 중 주제관, 국제관, 해상호텔 등 핵심 12개 사업은 아직까지 사업자조차 선정되지 못해 이달 착공이 사실상 물 건너 간 상태라고 한다. 공식 참가 의사를 밝힌 65개국 중 G20 국가는 고작 12곳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총체적 준비 부실은 결국 나라 망신을 시킬 수 있다. 세계박람회가 ‘경제올림픽’이라 불릴 정도로 올림픽이나 월드컵 못지않게 영향력이 큰 국제행사가 아닌가. 이제 모든 현안에 대한 지원과 역할 등을 철저히 따져야 한다. 정부 차원에서 서둘어야 한다. 정부가 중국처럼 나서야지 관망만 하고 뒷전에 있다면 성공 개최는 불가능한 일이 될 것이다.

강원구<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행정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