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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군은 지리산을 끼고 있는 '산 그리메’ 고을이다. 산 그림자 동네라는 뜻이다.

지리산 둘레길 산청 수철∼갈티재 구간(47.1km)은 11월중에 전체가 열리게 된다.

우뚝 솟은 지리산 천왕봉(1915m) 아래에 산청이 있다. 그래서 천왕봉은 주소가 '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산 208번지’이다.

꼭대기 ‘智異山天王峰(지리산 천왕봉)’이라고 새겨진 돌 뒤쪽 6m 지점까지가 산청 땅이다.

산청 땅은 자랑거리가 많다. 허준과 정철 스님 그리고 남영 조식선생이 태어난 곳이고, 문익점 선생이 태어난 곳이다.

산청군은 오는 2013년 허준의 저서 동의보감 400주년을 맞이하여 기념사업으로 의약엑스포를 개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3오른쪽>

또 지리산 둘레길의 복원을 하면서, 지리산을 연계한 관광 밸트 조성에 앞장서고 있으며, 지리산 국립공원의 케이블카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30일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회장 강원구)일행 40명은 경남 산청군의 문화를 탐방했다.

우선 아담한 군 소재지와 고풍스런 고장임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산청 사람들은 우직하면서 소박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우리 일행이 안내 받은 곳은 왕산 터에 있는 나라의 도장 국새國璽 제작소다.

그리고, 지리산의 氣를 받는다는 석경(돌 거울)에서 일행은 지리산의 기운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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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은 허준선생이 태어난 곳으로 이곳 의약박물관에는 허준과 의약과 의술에 관한 모든 것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 문익점 선생의 생가 터도 있으며, 남명 조식(南冥曺植·1501∼1572)선생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면서, 불교계의 거장 성철스님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삼우당 문익점 선생은 서기1331년 2월 8일 고려 강성현 지금의 산청군 단성면 사월리 배양에서 남평문씨 충정공 문숙의 아들로 태어나 성품이 총명하고 온후하며 어릴 적부터 재주가 뛰어나 일찍이 큰 학자인 가정 이곡 선생의 문하에서 학문을 닦고 서기1350년 공민왕 2년 정동성 과거에 급제하고 다음해에 경덕재를 수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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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선생은 고려가 망하고 이성계가 정권을 잡자 문을 닫고 나가지 않았다. 이성계가 친히 청하여도 나가지 않고 거절하였고, 이태조 7년에 별세하였다.

문익점은 원나라 순제의 미움을 받다 귀양살이를 할때에 그곳에서 피어있는 목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목숨의 위험을 무릅쓰고 붓 대롱에 10알의 씨앗을 넣고 귀국하여 번식시킨 사람이다.

◆성철 스님(1912∼1993)은 산청 단성면 묵곡 출신이다. 그는 스물다섯에 지리산 대원사로 출가했다. 그의 생가 터엔 겁외사(劫外寺)가 있다. ‘시간 밖의 절’이다. 산청도 시간 밖에 있다. 단속사(斷俗寺)처럼 ‘속세와의 인연을 끊은 땅’이다. 산천재처럼 ‘하늘이 산 가운데 있는 곳’이다.

◆산청은 원래 가락국 땅이었다. 금관가야 마지막 왕의 무덤인 구형왕릉(仇衡王陵)이 왕산에 있다. ‘전(傳)구형왕릉’이 바로 그것이다. 구형왕(재위 521∼532년)은 가락국 10대 왕이자 김유신의 증조할아버지이다.

그는 죽을 때 ‘나라를 보존하지 못한 죄인이니 돌로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래서 구형왕릉은 비탈 땅에 만든 미니 피라미드식의 특이한 돌무덤이다.

산청사람들은 그 돌무덤엔 이끼가 끼지 않고 칡넝쿨도 덩굴손을 뻗지 않고 새도 앉지 않고 낙엽도 그곳으로는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산청 사람들은 우직하다. 소박하다. 구형왕 돌무덤의 돌들처럼 울퉁불퉁하지만 변치 않는다.

글/김송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