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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경남지사의 강의는 일품이었다.

4일 "국책 사업이 중요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성역은 아니기 때문에 4대강 사업이 도민들의 이익과 도의 발전을 저해하는 사업이라면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 지사는 이날 전남대 법과대학 2층 201강의실에서 '지방자치발전을 위한 지역 최고 리더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린 초청특강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민선 이후 경남에서 비 한나라당 출신이 도 지가가 된 적이 한 번도 없었으며 지난 6ㆍ2지방선거 당시 저의 주요 슬로건은 정부와 여당의 핵심 사업인 '4대강 사업의 국민 투표 심판'이었다"며 "그런데도 도민들이 저를 선택했다는 것은 변화와 혁신적인 리더십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ㆍ군민이 민원을 제기해도 귀를 기울이고 이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는게 상식"이라며 "그런데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을 살리기 위한 4대강 사업에 학계 및 환경 전문가들이 협의 채널을 구성해 의견을 제시하는 것조차 반영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입장은 분명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방자치단체의 발전을 위해서는 과감하게 중앙정부와의 정책적 걸음을 달리하는 결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4대강 사업 뿐만 아니라 국책 사업 등을 협의를 통해 모범답안을 마련하면 이 역시 좋은 모델을 만들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는 현실이 아쉽다"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 갈등은 사안에 따라서 발생할 수도 있으며 리더의 역할은 지방정부의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이 때문에 3~4개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경남도지사로서 제대로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언덕은 내려와도 되는데 사람은 절대 내려봐서는 안된다"는 어머니의 말씀을 항상 가슴속에 새기면서 도민을 섬기는 자세를 잃지 않고 이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직자의 변화와 교직자, 종교 지도자, 언론의 역할도 강조했다.

김 지사는 "주민 10명보다 공무원 1명의 의식 변화가 사회를 더욱 발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앞으로 공직자들이 부패 척결과 사회 발전을 위해 변화해야한다"며 "교직자들과 종교지도자, 언론 등도 행정이나 국정 비판은 물론이고 대안까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새로 부임한 자치단체장은 1년 가량을 자신의 컬러를 세우는 동시에 선임 단체장이 추진했던 좋은 정책을 마무리해주는데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있다"며 "그래야만 남은 3년 동안 자신이 만들어갔던 도정을 또 다른 후임 단체장이 마무리해주는 등 실질적인 지방정부의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제공/ 한승남 논설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