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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세계박람회가 1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열기가 고조되기보다는 정부의 예산 삭감에 분노한 여수시민들의 반발이 좀처럼 사그러 들지 않고 있다. 박람회 예산 미편성에 항의하는 여수시민들이 작년 12월 22일 청와대와 국회, 정부청사 앞 등에서 시위를 벌이고 긴급 편성을 촉구했다.

국회와 세종로 정부청사, 청와대 앞에서 여수박람회 예산 미편성에 항의하는 여수시민들의 분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들은 피켓을 들고 "여수세계박람회가 여수지역만의 행사가 아닌 우리나라가 세계와 한 약속인데도 정부가 관련 예산 확보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불과 일년 반 정도를 앞두고 국제적인 망신을 살 우려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지금 여수시민은 지금 실망과 허탈감으로 남은 세계박람회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에 빠져있다. 그 이유는 여수시가 박람회 개최 시 꼭 필요한 지원시설비에 대한 예산이 반영되지 않고 묵살되었다는 것이다. 여수세계박람회는 미래의 대한민국의 국운이 달려있는 최대의 국제적인 행사가 아닌가?

과거 93년도 대전에서 개최되었던 박람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나서 박람회의 기반시설은 물론 박람회의 간접시설까지도 정부가 주도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2005년 일본은 아이찌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였고, 국제공항, 고속철도, 고속도로 등이 편리했으며, 환경을 주제로 하였다. 새로 만든 지붕 위에 잡초가 자란 것처럼 만들었거나, 시멘트 건물이 아닌 나무로 지은 건물로 재활용할 수 있었다.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자가용 주차장이 없고, 전철이나 버스를 이용한 공공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잘 만들어져 있었다. 2010년 상해(上海) 박람회는 너무나 잘 만들어졌으며,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는 바람에 사람에 치어 구경하기 어려울 정도다.

중국관이나 사우디 아라비아관은 5시간 이상 줄 서서 기다려야 볼 수 있을 정도이며, 한국관이나 일본관도 2시간 이상 기다려야 가능하였다. 중국관에 들어가면 송나라시대 청명상하도(淸明上河圖)를 아주 크게 만들어 마치 송(宋) 나라시대 시장 통을 걸어 다는 것 같아 사람마다 탄복을 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상해는 박람회 유치를 위해 상상을 초월할 수 없을 정도로 노력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고속도로 주변에 상해박람회 유치해야 한다는 수백 개의 간판이 설치되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시내 곳곳에 "우리는 상해를 위해 무엇을 남길 것인가"' 라는 깃발이 나부끼고 있었다.

여수박람회는 우리 지역 사람만 겨우 알고 있을 뿐, 타 지역에서는 거의 여수박람회가 있는지 조차 모르는 상태다. 상해는 야경이 아름답고, 특급호텔이나 일급호텔이 많이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제공항이 2곳이나 있으며, 국제항만을 비롯하여, 고속철도가 거미줄처럼 이어지고 있다. 박람회란 세계를 발전시키는 하나의 원동력이다. 앞으로 2년이면 여수박람회가 우리 지역에서 개최된다.

상해는 많은 사람이 몰려들어도 호텔에서 재울 수 있지만, 여수에는 호텔이 부족하여 일본관광객은 부산의 호텔을 이용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을 정도다. 1월 23일 광양항-시모노세키간 카페리가 취항된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고속철도는 서울-전주-여수 간 운행될 수 있어야 하고, 여수공항도 국제선이 취항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추어야 한다.

광주공항에서도 국제선 취항을 서둘러야 하는데, 아직 불가하며, 여수. 순천. 광양 시내의 도로표지판도 외국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글과 한자(漢字), 영어(英語) 표지판이 부족한 상태이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가 과연 제대로 개최될 수 있을까. 현재까지의 준비 상황만 놓고 본다면 개최 시 국제적 망신을 살수밖에 없다. 개막을 불과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를 담보할 주요 기반시설이 아직까지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세계박람회는'기술올림픽' 이라 불릴 정도로 올림픽이나 월드컵 못지 않게 영향력이 큰 국제행사다. 이제 모든 중심에 정부 차원에서 서둘어야 한다. 정부가 관망만 하고 뒷전에 있다면 성공 개최는 불가능한 일이 될 것이다.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장. 호남대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