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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록위마(指鹿爲馬) 발생지역: 서안

중국 최고의 사학자 사마천(司馬遷)이 지은 사기(史記) 진시황 본기(本紀)에 보면 멋대로 권세를 부리던 환관 조고(趙高)의 이야기가 나온다. 중국 천하를 통일하였던 진나라 진시황제가 죽자, 거짓 조서(詔書)를 꾸며 태자 부소(扶蘇)를 죽이고 어린 호해(胡亥)를 세워 2세 황제로 삼았다.

진시황은 장자인 부소(扶蘇)에게 왕위를 물려주려 했으나, 환관 조고는 현명한 부소보다 용렬한 호해가 다루기 쉬웠고, 자신의 권력을 잃을까 두려워 거짓 조서를 꾸몄던 것이다.

조고의 계략으로 부소는 자결하고 어린 호혜(胡亥)가 2대 황제가 되었다. 장자인 부소와 달리 호해는 천하의 모든 쾌락을 탐하고자 하는 어리석은 인물이었다. 따라서 정치에는 아무 관심이 없었으므로 조고는 이런 호해를 이용하여 권력을 장악하게 된다.

어쨌든 조고는 이 어리석은 호해를 교묘히 조종하여 경쟁자인 승상 이사(李斯)를 비롯하여 많은 구신(舊臣)들을 죽이고 승상이 되어 조정의 실권을 장악했다.

그러나 조고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의 권세를 시험해 보고 싶어 신하들 가운데 자신을 반대하는 무리들을 가려내기로 하였다. 그래서 어느 날 황제에게 사슴 한 마리를 바치며 이렇게 말했다. "폐하, 여기 말을 바치오니 받아주옵소서."

그러자 황제인 호해가 "승상은 농담도 잘 하는구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하다니(指鹿爲馬), 신들은 어찌 생각하오?" 황제가 말을 마치고 좌중에게 물으니 뜻밖에도 사슴을 말이라 하는 이가 대부분이었고, 사슴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조고는 사슴이라고 말하지 않은 사람들을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죄를 뒤집어 씌워 죽여버렸다. 그 후 궁중에는 조고의 권력을 두려워한 나머지 그를 반대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 후 진나라는 항우(項羽)와 유방(劉邦)에 의해 수도 함양(咸陽)을 함락시킨다.

이에 조고는 자신의 죄를 조금이라도 숨기고자 호해를 위협하여 죽게 하고, 자신 때문에 억울하게 죽었던 부소의 아들인 자영을 새로운 황제로 삼으려 한다. 그러나 자영은 이에 현혹되지 않고 조고를 죽이니, 천하의 권력을 쥐고 흔들었던 간신은 그 영욕의 생을 마감하게 된다.

이후로 권력을 이용하여 자기 마음대로 휘두르고, 밑에 사람들에게 자기 마음대로 따르게 하는 것을 비유할 때 가르킬 지(指), 사슴 록(鹿) 할 위(爲) 말 마(馬)를 합하여 '지록위마(指鹿爲馬)'라는 고사가 생겨났다.

◆ 가렴주구(苛斂誅求)

가혹(苛酷)하게 세금(稅金)을 거두거나 백성(百姓)의 재물(財物)을 억지로 빼앗는 것을 말한다.

어느 날 공자(孔子)가 제자들을 데리고 태산(泰山) 기슭을 지나가고 있을 때였다. 한 여인이 세 개의 무덤 앞에서 목놓아 울고 있었는데, 이 여인의 울음소리에는 각별한 슬픔이 담겨 있었다.

수레 위에서 머리를 숙이고 가만히 이 소리를 듣고 있던 공자는 제자 자로(子路)에게 그 까닭을 물어 보라고 했다. 자로는 여인에게 다가가서 정중히 입을 열었다. "당신의 울음소리를 들으니 굉장히 슬픈 일을 당하신 것 같은데 무슨 일이 신지요?"여인은 더욱 흐느껴 울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합니다. 옛적에 시아버지가 호랑이한테 잡아 먹혔고, 나의 남편도 또 호랑이에게 당했는데, 이제 나의 아들이 또 그것에게 죽었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이곳을 떠나지 않았습니까?" 하니 "이곳은 세금을 혹독하게 징수하거나 부역을 강요하는 일이 없습니다."

자로에게 이 말을 전해들은 공자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제자들아 이를 들어라.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것이니라."

◆著者姜元求 박사의 프로필

現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 .現광주여행문화원 회장/現 중국 심양. 남창 명예시민/ 前 전국시도관광협회연합회장/前 광주광역시관광협회장/ 前 광주권발전연구소장/前광주상아탑학원 원장 現 호남대학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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