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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는 미국인들도 즐겨 사용하는 요리 재료 중 하나다. 80년대 중반 미국에 소개된 두부는 다이어트와 건강식품 열풍을 타고 단기간에 미국인들의 식탁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현재 미국의 주요 식료품 가게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두부를 판매하고 있다. 두부로 만든 소시지, 햄버거용 패티, 고기 대신 두부를 넣은 인스턴트 파스타까지 두부를 이용한 각종 가공식품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두부는 대체로 단단한 두부, 일반 두부, 연두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단단한 두부는 덩어리 고기를 대신하는 데 쓰인다. 일반두부는 잘게 부숴서 요리하는데 주로 간 고기를 대신할 때 사용된다. 연두부는 믹서에 갈아서 음료나 드레싱을 만든다.

우리나라와 같이 플라스틱 용기 속에 물과 함께 두부 한 모를 넣어 판매하기도 하고 음료수 팩과 같은 용기에 물 없이 두부만 넣어 판매하기도 한다. 가격은 2달러 30센트(약 2300원) 안팎이다.

미국 요리 전문가들은 “두부는 두부 자체의 맛이 거의 없기 때문에 양념에 따라 어떤 종류의 음식으로든 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칼로리는 낮지만 영양도 풍부해 다이어트에도 좋은 건강식품”이라고 말한다.한국에서는 두부찌개, 순두부찌개, 두부조림 등 두부를 주재료로 하는 요리를 많이 하지만 미국인들은 주로 두부를 고기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채식주의자나 건강상 고기를 적게 먹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인 고기요리에 고기 대신 두부를 넣거나 고기 양을 반 정도로 줄이고 나머지를 두부로 채운다.

햄버거에 고기를 넣지 않고 잘게 부순 두부, 양파, 빵가루, 계란 등을 넣어 조리한 뒤 빵에 끼워먹는 식이다. 단단한 두부를 잘라 꼬치에 각종 야채와 함께 꽂은 뒤 바비큐 소스를 발라 구어 먹기도 한다.

또 라자니아(사진)와 같은 파스타를 조리할 때도 간 고기 대신 부순 두부를 넣어 요리하기도 한다. 길쭉하게 잘라 기름에 살짝 지진 두부를 샐러드 위에 올려서 먹기도 한다.

연두부를 이용한 각종 소스도 인기가 좋다. 믹서에 간 두부와 치즈를 섞고 약간의 간을 한 뒤 샌드위치에 발라 먹거나 간 두부에 시금치, 양파, 마늘가루를 넣어 만든 소스(사진)를 크래커 위에 올려 먹기도 한다. 간 두부를 크림과 섞어 오븐에 구운 감자 위에 얹어 뜨거운 감자와 섞어 먹는 요리도 있다.

특히 갈아 놓은 두부에 물, 식초, 설탕, 레몬주스, 잘게 다진 피클 등을 섞어 만든 드레싱(사진)은 샐러드를 즐기는 여성에게 인기다.

어린이들에게는 달콤한 두부요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오트밀과 초코칩을 섞어 만든 얇은 쿠키 반죽 위에 계란, 설탕, 부순 두부를 섞은 것을 올리고 그 위에 다시 쿠키 반죽을 얹어 만든 샌드위치 형 ‘두부 초코칩 쿠키’(사진)가 가장 대표적이다.

초콜릿의 달콤함이 두부 특유의 비릿한 맛을 없애줘 두부를 싫어하는 어린이들도 이 요리를 좋아한다. 또 두부를 넣으면 원래 초콜릿에 비해 단맛은 줄고 담백한 맛이 더해져 쿠키를 싫어하는 어른들도 좋아한다.

이 밖에도 녹인 초콜릿에 갈아낸 두부, 설탕을 섞은 뒤 밀가루로 만든 반죽 사이에 넣고 오븐에 구어 내는 ‘초콜릿 두부크림 파이’도 후식으로 인기가 높다.

이렇게 두부가 많은 사랑을 받자 직접 두부를 만들어 먹는 미국인도 늘고 있다. 가정용 두부 기계와 두부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책자를 가지고 있는 가정도 적지 않다.

올해로 5년째 집에서 두부를 직접 만들어 먹는 제니 파커는 “건강이 좋지 않아서 채식 위주로 식단을 짜다보니 자연스럽게 두부를 먹게 됐다”며 “조금씩 먹기 시작 했던 두부가 몇 년 전부터는 식단에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자 집에서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파커는 이어 “우리 아이들도 두부, 야채, 과일을 믹서에 간 이유식을 먹고 자라서 그런지 두부 요리를 잘 먹는다”며 “앞으로는 두부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요리를 개발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