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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업 인수합병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꼽히는 대한통운 매각 문제에 광주 시민단체까지 개입하고 나서면서 이 문제가 주요 관심사로 급부상 되고 있다

매각대상에 금호 그룹이 앞서 팔아넘긴 터미널도 포함된 때문인데 롯데와 포스코, CJ그룹 그리고 신세계와 금호까지 얽히고 섥히게 됐다.

한 달 전 대한통운 매각을 위한 예비 입찰에서 인수 의사를 보인 곳은 포스코와 롯데 그리고 CJ 등 3곳이다.

대한통운의 가치는 적어도 1조 5천억 원에서 2조 원 정도로 평가되며 현재 실사가 진행중이다.

그런데 문제는 신세계백화점이 임대로 들어 있는 광주 광천 터미널을 비롯한 호남권 터미널 18곳이 대한통운 소유라는 점이다.

금호 측이 지난 2009년에 2천 2백억 원을 받고 대한통운에 팔아넘겼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한통운이 롯데에 매각될 경우 신세계는 자칫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거나 광주 1위 매출의 자리를 내놓아야 될 수도 있다.

일각에서 다른 인수 희망업체와 신세계가 컨소시엄을 구성할지 모른다는 설까지 흘러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입찰을 한 달 남겨둔 대한통운 인수전은 이렇게, 전국적으로 알짜배기로 이름 높은 광주 유통업계의 주도권 싸움으로 번지면서 지역 경제계의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그런데 이 문제는 유통업계의 인수경쟁에 그치지 않고 시민단체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단계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매각 과정에서 정작 금호터미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편익이나 유통업계의 독점화 우려에 대한 논의는 빠져 있기 때문이다.

교통 요충지에 자리하고 있는 광주 신세계 백화점은 지난해에만 매출 2131억원, 영업이익 527억원에 달하는 알짜 기업이다.

이러다 보니 광주의 백화점 업계 매출도 신세계가 1위, 롯데 2위 ,현대 3위 순으로 굳어져 왔다.

그러나 만약 롯데가 터미널을 인수해 백화점 건물을 회수할 경우 단번에 1위로 올라서는 것은 물론 독점적 지위를 누리게 될 수 있다.

또한, 매각 논의 과정에서, 과거 토지수용 등을 통해 마련된 공익적 시설인 터미널에 대한 배려는 없어 시민들의 불편으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금호 측이 다시 인수하려 들지 모른다는 설에 대해서도 지역연고라는 단순한 정서적접근은 안된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많다.

이 때문에 광주시가 터미널 건설 과정에서 큰 혜택을 줬던 만큼 새 인수자로부터 활용 방안을 제출받는 등 기업의 이익만이 아닌 시민들의 이익도 지키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