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뉴스

2010년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경제대국의 자리에 올라섰다. 중국의 풍부한 성장 잠재력을 감안할 때 미국마저 제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중국은 세계 예술품 시장에서도 미국을 제치고 1위에 뛰어올랐다.

또한 최근 중국은 관광산업의 새로운 고객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지리적으로 가까워 해외여행비가 싼 데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쇼핑이 가능해 인기가 많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이 연 200만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중국관광연구원’은 2015년경에는 1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같이 1억 중국 관광객 시대를 맞이하는 지방자치단체는 각자의 특성에 맞는 중국 관광객 유치 전략을 수립하고 꼼꼼히 준비 하여야 한다.

화순군에서는 두 가지 측면에서 전략의 수립이 가능하다. 하나는 화순관내 중국관련 문화유적지나 문화자원을 가꾸고 다듬어서 이를 이용해 중국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것이고, 또 하나는 최근의 중국예술품 관련 시장의 팽창을 겨냥한 고문화 박물관을 건립하여 이를 중심으로 한중 고문화 교류거점화를 통하여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다.

정율성 등 중국관련 유적 가득

화순에는 중국과 관련된 유적지가 매우 다양하다. 어찌 보면 중국과 가장 친근한 고장이 우리 화순이다.

화순군 능주면 천덕리에는 중국 송(宋)나라 때 사람으로 성리학의 체계를 이룩하여 주자학의 시조가 된 현인 주자를 모시는 사당인 주자묘(朱子廟)가 있다. 이곳을 방문하는 중국관광객은 한국에 이런 사당이 있다는 것에 대하여 놀라움과 반가움을 금치 못한다.

향교는 조선시대의 기본 이념이었던 유학을 근간으로 한 교육기관이었다. 전국적으로 233개의 향교가 있으며 전라남도에서는 유일하게 한 지역에 3개의 향교(능주향교, 화순향교, 동복향교)가 있는 곳이 우리 화순이다. 그만큼 유교문화가 융성했다고 할 수 있다.

중국 13억 인민이 칭송하는 중국 현대음악의 대부이자 중국의 3대 현대 음악가중 한사람으로 인정받는 정율성이 1919년 능주보통학교(능주초등학교)를 입학하여 3학년까지 다녔다. 1988년 덩샤오핑(鄧小平) 주석의 명령으로 그가 작곡한 ‘중국인민해방군 행진곡’이 ‘중국인민해방군 군가’로 정식 지정되었으며 2009년에는 ‘신중국 창건 영웅 100인’에 최종 선정되기도 하였다.

화순 동복천 상류인 창랑천에는 약 7km에 걸쳐 크고 작은 수 많은 수려한 절벽 경관이 발달해 있다. 기묘사화 후 동복에 적거중이던 신재 최산두(崔山斗.1483~1536)가 이곳의 절경을 보고 중국 삼국시대 적벽대전으로 유명한 적벽에 버금간다하여 적벽이라 명명하였으나 그 웅장한 경관은 중국 절강성의 적벽을 오히려 능가한다.

이밖에도 화순에는 중국 관광객들이 큰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문화 유산이 풍부하다. 이처럼 화순 관내에 산재해 있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중국 관련 문화유산을 활용하여 중국인의 입맛에 맞도록 잘 정비하고 스토리 텔링하여 그들에게 작지만 큰 감동을 줄 수 있도록 관광상품화하여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여야 한다.

1억 관광시대, 화순이 경쟁력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최근 중국인들은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자국 예술품을 사 모으는데 엄청난 액수의 돈을 쏟아붓고 있는 사실에 대응하여 한중 수교 이후 우리나라에 많이 들어와 있는 송, 원, 명, 청대의 도자기 등 중국 고문화 유물을 수집, 전시, 보관하는 고문화 박물관을 화순에 건립하고 이를 한중 고문화 교류 거점화 하여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박물관을 통하여 국내에서 기증되는 중국의 국보급 유물과의 상호교류전을 개최하고 등가 교환등을 통해 해외로 반출된 우리 문화유산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고, 경매사업과 연계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등 다양한 사업의 전개 거점으로 활용하여 중국 관광객을 유치함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 할 수 있다.

바야흐로 1억 중국 관광객 시대에 접어들었다. 최근 중국의 경제성장으로 인한 중국관광시장의 팽창과 그들의 관광행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고 그들을 감동시키지 못하면 이 어마어마한 관광시장이 한국을 외면할지 모른다.

이러한 거대 관광시장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중국관광객 유치 전략을 수립하고 실천해야만 한다.

민종기<화순부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