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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케이블 방송에 가장 흔하게 소개되는 창업아이템이 있다. 바로 ‘무점포 대리점 사업’이 그것이다. 방송 내용도 거의 표준화 되어서, “주문만 잘 받아서 본사에 발주하면 되고, 가끔씩 매장을 관리하는 것 이외에 별로 할 일도 없다”고 강조하곤 한다.

창업자금도 거의 표준화 되어 있다. 1,000만원에 약간 밑도는 수준인 것이다. 분명 엄청난 소자본 창업임에 틀림없다. 사실상 천만원도 소요되지 않는 창업아이템은 없다고 본다면, 자금이 충분하지 않은 창업자에게 솔깃할 수밖에 없는 매력이다.

사업아이템도 참 많기도 하다. 쥐포자동구이에서부터 컵밥, 즉석음식, 냉동치킨 등에 이르기까지 갖가지다. 케이블 방송에서 창업아이템을 소개한다 싶으면 대개가 이런 사업아이템이다.

어느 순간부터 하나의 상품이 곧 하나의 사업아이템이 되어버린 것도 특징 중 하나다.

이러한 사업아이템은 “창업자가 별로 할 일도 없이 돈을 번다”는 것에서부터 문제가 시작된다 하겠다.

그 광고의 말에 의하면 거의 ‘불로소득’(不勞所得)인 것이다. 한 천 만원만 투자하면 별로 하는 일도 없이 돈을 번다는 것인데, 바로 여기에 함정이 있는 것이다.

별로 할 일도 없는 사람에게 수익을 나누어 줘야 하는 구조라면, 분명 누군가는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가 너무 비싼 돈을 내야 하거나 또는 실제 판매점(거래처)에서 너무 높은 가격으로 물건을 공급 받는다는 것을 뜻한다. 무점포 대리점 창업자의 마진이 거기에서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광고 내용중 “본사가 처음 거래처 10여 곳을 만들어 주고, 창업자는 거래처로부터 나오는 주문을 본사로 전달만 해 주면 배송까지도 본사가 다 해 준다”는 것이 창업자의 주된 멘트다.

그렇기에 사업이 무척 쉽다는 것을 강조한 것인데, 이렇게 누워서 떡 먹는 방식의 창업은 특별히 조심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한 창업 전문가는 “물론, 모든 무점포 대리점 사업에 문제가 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하지만, 매우 일시적인 수익창출로 끝나 버리거나, 또는 자신들의 부족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 이런 방법을 많이 사용하는 만큼 창업자로서는 무척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이어 “케이블 방송 등에서 아무런 여과 장치도 없이 사업아이템이 소개되고 있어 우려 된다”면서 “방송에서 나왔다고 해서 어느 정도 검증되었다거나 또는 안전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창업자를 큰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창업이라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가치를 창출했을 때 그에 대한 대가를 수입으로 얻는 것이다. 별로 하는 일도 없이 돈을 벌 수 있다면 그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렇게 별로 하는 일도 없이 돈을 벌 수 있다면 자신들이 직접 하면 된다. 굳이 창업자를 찾아 나설 필요도 없는 것이다.

무척 쉽게 돈 벌 수 있다는 무점포 대리점 사업은 아주 특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