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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 연 1,000만명 시대가 되었지만 광주는 각각 10만명 정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 연 1,000만명 돌파를 국가적 경사로 자평하고, ‘관광객 1,000만 시대 진입 선포식’ 등을 계획하고 있다.

수도권이나 영남권, 제주도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광주는 어떤가. 자치단체간 행사, 특별한 행사, 친인척 방문을 제외하고 보면 순수 관광객은 거의 없는 상태다. 한류열풍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좋지만, 광주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한국관광공사는 연말까지 외국인 관광객 수를 1,100만이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한류열풍 속에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각각 30%와 19%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관광객 1,000만명이 우리나라를 찾을 경우 경제적 효과는 2,000㏄급 중형차 100만대를 수출한 것과 비슷하다.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1961년 1만명, 1978년 100만명, 2000년 500만명, 2009년 782만명, 2010년 880만명, 2011년 980만명 등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하지만, 광주를 방문한 관광객수는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광주는 2009년 13만2,000명이던 외국인 관광객수가 2010년 22만8,000명으로 잠시 증가했으나, 2011년 15만7,000명으로 하락했다. 이는 16개 광역시·도 중 최하위권으로,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 1%로 그것도 바로 들어온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을 통해서 들어온다.

외국인 관광객이 광주를 외면하는 이유는 국제공항으로부터 접근성, 감동적인 볼거리 부족,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면세점 등 쇼핑센터 등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보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광주광역시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략 부재가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15위인 점을 감안하면 관광산업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한국 관광산업이 GDP에 기여하는 비중은 5.2%(2011년 기준)로 세계 평균 9.1%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해 14개 항목에 걸쳐 평가한 관광산업경쟁력지수(TTCI)에 따르면 한국은 조사 대상 139개국 중 32위였다.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돌파를 계기로 정부는 이제 ‘2020년 2,000만명 유치’ 프로젝트에 본격 돌입했다. 전문가들은 “2,000만명은 돼야 한국도 관광대국을 자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관광상품을 홍보하고 팸투어를 실시해야 하며, 중국의 관리들과 접촉하여 의도적으로 광주에 관광객을 보내 주도록 부탁해야 한다. 그 동안 특급호텔이 없었던 관계로 애로가 많았지만, 특급호텔이 들어서게 되어 관광객 유치에 무리는 없을 것이다. 더불어 산업시찰, 의료관광도 연결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한국관광공사에서 관광사업을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있지만, 광주에 대해서 홍보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다른 지역들은 관광공사 등이 있어 착실히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한국 경제는 조선, 반도체, 자동차 등의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으나 전망이 계속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므로 우리가 앞으로 관광산업을 제대로 육성한다면 수출, 제조업 중심의 한국 경제에 돌파구 역할을 할 수 있다.

제조업이 유발하는 부가가치지수와 고용지수를 100으로 봤을 때 관광산업은 각각 114에 이른다. 관광객을 많이 유치하는 일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관광산업의 질적인 향상이다.

특히 기업회의(Meeting), 인센티브 관광(Incentive Travel),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 등 4개 분야를 의미하는 마이스(MICE)관광은 서비스산업의 꽃이라고 불릴 만큼 경제 효과가 크다.

광주공항에서 무안공항으로 국제선이 옮겨진 후, 국제선이 거의 없어져 광주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대폭으로 줄어들었다. 광주도 시장이 직접 나서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에 노력해야 할 때라고 본다.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