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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율성 형제 항일유적지 활용방안' 토론회가 화순 능주면 복지회관 강당에서 화순군과 전남일보사 주최로 열린 가운데 각계 전문가들이 열띤 토론을 폈다.

지역출신으로 3ㆍ1독립만세 등 항일 독립투쟁을 주도했던 정율성과 그 형제들의 항일정신을 기리기 위한 기념관이 화순에 건립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남일보와 화순군이 주최한 '정율성 형제 유적지 활용방안 토론회'가 13일 화순군 능주면 복지회관 강당에서 홍이식 화순군수를 비롯해 화순군의원, 김성인 전 화순군의원, 신정호 교수(목포대), 김재월 화순문화원장, 최종채 화순문화유산 해설사, 이건상 전남일보 편집국장, 화순군 정율성연수단 등 4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광주ㆍ전남지역의 탁월한 문화관광 자산인 '정율성'을 통해 중국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율성 선생은 중국의 '3대 혁명음악가'이자 '신중국 창건 100대 영웅'으로 13억 중국인이 추앙하는 인물이다.

또한 정율성과 그 형제들은 1910~1940년대 화순과 광주, 중국 대륙에서 조국의 광복을 위해 무장투쟁을 벌였으며, 상해 임시정부의 비밀공작원으로 국내에 침투하다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정율성 선생과 그의 형제들의 항일독립운동에 대한 발자취와 역사적 증거자료 확보 및 기념관 건립 등에 한 목소리를 냈다.

김성인 전 군의원은 "정율성 선생에 대한 국내 관심과 연구는 여전히 초보적인 수준이다"며 "앞으로 학계에서는 중국과 국내에 흩어져 있는 정율성 선생과 그의 가족들의 항일운동 기록을 한 곳으로 모으는 작업을 통해 연구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정 선생이 유년시설을 화순에서 보냈다는 사실은 이미 능주초등학교 학적부를 통해 확인된 만큼, 화순과 관련된 기록을 찾아 정리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화순군과 군의회가 정율성 기념관 건립사업에 관심을 갖고 꼭 화순에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옥 화순문화유산해설사는 "어릴적 중국에 살면서 '우리는 행복해요'라는 노래를 듣고 자랐으나 작곡가가 화순이 고향인 정율성 선생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해설사 입장에서 정율성 선생에 대한 뿌리를 알고 나니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과 그의 발자취가 남겨진 유적지를 함께 돌아보면서 기념관 건립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정율성 선생이 작곡한 '우리는 행복해요'는 실제 중국 초등학교 3학년 음악교과서에 수록돼 있다.

국내 학자 중 유일하게 정율성 선생에 대한 다수의 논문을 집필한 신정호 교수는 "역사적 인물을 재조명하는 것은 학계는 물론 민ㆍ관 모두가 함께 해야 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이번 토론회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는 민ㆍ관이 서로의 역할을 철저하게 분리하되 자주 머리를 맞대 정율성 선생의 역사적 사실을 문화기반으로 화순이 갖고 있는 자원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광주 정율성기념사업회 최재승 위원(파인뉴스 편집인)은 ‘ 사실상 화순군 능주면이 정율성의 아버지 고향으로서 정율성이 능주초교를 2학년까지 재학했다는 것은 능주가 정율성의 고향이나 다름없으며, 광주 태생지 보다는 아버지고향의 의미가 더 크다" 밝혔다. 이어서 " 광주는 단지 출생지로서 의미는 있으나 유년시절에 아버지에게 항일정신을 배웠기 때문에 유년기 시절의 의미가 크다' 고 말했다.

또한 이날 참석자들은 “항일운동 발자취를 확보 기록을 모으는 작업이 시급하다는 의견들이 제시됐으며, 민ㆍ관ㆍ학계 공동으로 역사적 재조명 나서야한다.” 고 강조했다.

◆다음은 홍군수와 전남일보와 인터뷰 내용이다.

화순은 정율성 고향 추모사업 추진할 것"

홍이식 화순군수 인터뷰

"홍길동의 고향이 장성이라면, 항일투쟁가이자 중국 3대 혁명음악가로 100대 영웅에 선정된 정율성 선생의 고향은 화순입니다."

홍이식(사진) 화순군수는 13일 능주면 복지회관에서 열린 '정율성 형제 항일운동 유적지 활성화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홍 군수는 "장성군은 홍길동을 문화관광상품으로 만들어 전국적으로 장성을 알리면서 지역문화산업에 큰 기여를 했다"며 "화순군 역시 13억 중국인의 마음속에 뿌리깊게 자리잡은 정율성 선생을 화순군의 대표 지역문화산업으로 정착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홍 군수는 "비록 광주에서 정율성 음악회가 열리고, 추모사업이 매년 개최되고 있는 상황에서 뒤늦게 화순도 정율성 선생에 대한 관심을 갖고 그의 역사적 사실과 발자취를 연구하고 있다"며 "늦게 나마 '진흙속의 진주'를 발견한 만큼 화순이 고향인 정율성 선생을 부각시킬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홍 군수는 앞으로 2~3년에 걸쳐 정율성 선생에 대한 군민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해 '정율성 역사찾기 운동'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능주초를 다녔던 그가 광주에서 전주,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인의 심금을 울렸던 3대 혁명음악가이자 추앙받는 인물이라는 사실을 주민들이 모르고 있어 '정율성 역사찾기 운동'을 전방위적으로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홍 군수는 "정율성 문화관광산업의 일환으로 유년시절 옛 터를 매입하고, 기념관도 반드시 화순에 건립해 그의 모든 추모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전남일보 원문기사,일부 파인뉴스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