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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28일
2003년 지방자치여론 시사칼럼 2편
(156) 사군자는 사람이다 2003.05.25 입력 광주포럼 6월호
(157) 이용호 게이트 끝나지 않았다. 2003. 05.15<사설>
입력시간 : 2016. 01.14. 00:00


(156) 사군자는 사람이다 2003-05-25 입력 광주포럼 6월호

■일본에도 없는 사군자

동양화, 또는 '한국화'를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그림은, 아마도 사군자(四君子) 그림이 빠지지 않을 것이다. 묵, 죽이며 묵 란 그림 하나 없는 집이 없을 만큼 사군자 그림은 아직도 가장 널리 퍼져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사군자는 보통 사람들에게 가장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그림이기도 하다.

사군자는 특히 우리 나라에서 성행한 그림이다. 중국과 우리 나라에서는 사대부의 품성을 닦고 표현하는 중요한 행위로 널리 퍼졌지만 일본에는 사군자 그림이 없다는 점도 특이한 점이다. 사군자는 비록 중국에서 시작됐지만 우리 미술을 대표하는 그림이라고도 볼 수 있다. 사회 지배계급이 그림을 전업 작가들에게만 맡겨놓지 않고 직접 창작하며 즐겼다는 점 역시 전세계적으로도 중국과 우리만의 특징이기도 하다.

18세기에 이르러 문인화의 정수로 전성기를 누린 사군자는 19세기 들어 창작 주체가 중인계급으로까지 퍼지면서 우봉 조희룡 등의 스타 작가들이 나타나 양적, 질적인 성장을 거둔다. 하지만 이후 20세기에 들어서는 취미교실의 입문과정에서 배우는 기초과목 정도로 오해되며 화려했던 전통이 퇴색해버렸다고 볼 수 있다.

20세기 초 한국 미술계 최고의 논객으로 활동했던 평론가 근원 김용준은 󰡒새로운 시대의 감각과 호흡과 감정이 느껴지는 새로운 양식󰡓을 발견해야 한다고 작가들에게 요구하면서 󰡒불행히 동방사상의 이해가 박약한 시대라 서(書)예술(서예와 사군자)의 운명이 그 후계자를 가지지 못함을 탄식할 뿐󰡓이라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런 안타까움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감상이 쉽지 않다

소재는 친숙해도 감상은 쉽지 않은 게 사군자이다. 작가에 대한 사전지식과 동양문화에 대한 교양과 지식이 있어야만 그림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사군자 그림은 어떻게 해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까.

미술사학자 오주석씨는 󰡒사군자는 그 자체를 사람으로 생각하고 보면 된다󰡓라고 했다. 사군자라는 것이 옛 문인, 즉 사대부들이 스스로를 상징하는 것이었고 그래서 실제로는 식물이 아닌 사람이며 사람에서도 덕이 많은 군자를 지향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감상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싹이 돋는 대나무의 어린순은 곧 될 성부른 어린아이이고, 예쁘고 낭창낭창한 묵죽은 소년이며 올곧고 마디가 굳은 대나무는 근본이 굳센 어른을 상징하는 식이다.

■그린 사람의 인품이다.

사군자 그림은 곧 그린 사람의 인품이 그대로 화품(畵品)이 된다는 점도 다른 그림과는 가장 구별되는 점이다. 그림이 곧 사람이기 때문에 누가 그렸느냐에 따라 그림의 품격도 달라지며, 그림을 감상하는 포인트도 달라진다. 친일파들에게도 묵란을 그린 사람들이 있고, 그런 작품 가운데에도 아주 예쁘게 잘 그린 그림들이 있지만 그것은 천한 그림이 되는 이치다. 예쁘게 그렸기 때문에 더욱 역겨운 것이 바로 사군자다.

최열 가나아트연구소장도 가장 중요한 감상의 맥으로 󰡒작가에 대한 헤아림󰡓을 든다. 사군자란 곧 사람이므로 대원군의 난초 그림과 민영익의 난초 그림이 같을 수 없고, 또한 감상 역시 같을 수 없다는 것이다. 최 소장은 󰡒우리 사군자 그림은 내적인 강함이 외적으로 드러나 호방하고 장중한 맛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점을 미리 염두에 두고 사군자를 감상한다면, 사군자는 평소 보아오던 단순한 식물 그림이 아니라 옛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담고 있는 하나의 문화적 총체로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다.



(157) 이용호 게이트 끝나지 않았다. 2003. 05.15<사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크나큰 사건도 서서히 기억 속에서 사라지게 되어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부정부패의 척결을 약속했다. 따라서 필자는 지나간 사건이지만 아직도 미결된 문제가 많은 이용호 게이트에 대해 재 수사를 촉구한다.

사건의 발단은 이용호 회장이 1996년 이후 인수한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오르자, 자금 출처 등에 대한 정치권의 연루설 등이 나돌기 시작하면서부터다. 2000년 4월, 금융당국이 이상 기류를 감지하고 이용호에게 경고하기도 하였으나, 이용호는 오히려 '금융당국이 건전한 기업인을 죽이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같은 해 5월 검찰이 영장을 청구했을 당시, 이용호는 증권거래법 위반죄, 부정수표 단속법 위반, 사기․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이미 29회에 걸쳐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 사건이 이용호 개인의 단순한 주가조작 및 사기사건으로 그치지 않고, 그의 주가조작과 관련해 검찰 고위층, 국세청과 금융감독원, 국가정보원, 정치권 등 핵심 권력기관의 인사 상당수가 직접․간접으로 연루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건은 일파만파로 확대되었다.

먼저 2000년 7월, 서울지방검찰청 특수부가 이용호를 불입건한 데 대한 의혹이 제기되었을 당시만 해도 로비의혹은 일부 검찰 간부에만 국한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2001년 9월부터 이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로비 범위가 과연 어느 정도일지 모를 만큼 의혹에 의혹이 꼬리를 물었다.

첫째 국가정보원의 보물선 인양사업 정보 유출로 인해 보물선 관련 주가가 급등함으로써 이용호가 막대한 차익을 올렸다는 점, 둘째 여권 실세와 친분 관계를 이용한 정치권의 로비가 있었다는 점,

셋째 이용호 구속 당시 친분 관계를 통한 수사 무마를 청탁하는 과정에서 검찰 고위인사가 개입했다는 점, 넷째 금융감독원과 국세청이 이용호의 계열사에 대해 편의를 봐주었다는 점, 다섯째 해양수산부가 과대평가된 보물선 인양사업의 사업성을 묵인해준 점, 여섯째 이용호가 인수한 리빙텔레비전이 한국마사회의 경마중계권을 독점하고 있다는 여러 의문이 제기되었다.

결국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대검찰청에 특별감찰본부라는 새로운 기관이 등장하였다. 2001년 10월 12일, 특별감찰본부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는데, 이 조사 결과 역시 많은 의혹을 해결하지 못한 채 일단락되었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용호의 불입건에 관여한 임휘윤(任彙潤) 부산고등검찰청장과 임양운(林梁云) 광주고등검찰청 차장이 징계 대상이지만 사표를 제출함으로써 종결되고, 이덕선(李德善) 군산지청장은 직권 남용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었다.

여권 실세와의 친분 관계를 이용한 정치권의 로비 의혹은 박병윤(朴炳潤)․강운태(姜雲太)․조홍규(趙洪奎) 등 전현직 의원의 접촉만 확인되었고, 후원금의 대가성 여부, 아태재단과 여권 실세의 개입 여부 및 자금 사용처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김형윤(金亨允) 전 국가정보원 단장과 이형택(李亨澤) 예금보험공사 전무가 이용호에게 보물선 금괴 인양사업을 소개한 경위에 대해서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음으로써 이용호의 로비에 대한 개입 정도와 또다른 국가정보원 윗선의 개입 여부는 드러나지 않았다. 또 이 사건의 핵심 사안 가운데 하나로, 조직폭력과 관련해 구속된 기업인 여운환(呂運桓)이 검찰의 수사 무마를 청탁했는지의 여부와 검찰 최고위층의 로비 시도 여부 및 제2의 압력 라인의 존재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그 밖에 제기된 금융감독원․국세청․정보통신부․한국마사회․해양수산부 등의 개입 의혹 부분은 아예 수사 계획에 포함되지도 않는 등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일단락되었다. 그러나 사건이 종결된 뒤에 새천년민주당 김홍일(金弘一) 의원이 2001년 8월 광주광역시 프라도호텔에서 이용호를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른바 '제주 문건 유출사건'으로 인해 이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는데, 역시 정치권의 무성한 말잔치만 있었을 뿐 결론은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그러나 정권이 바뀌면서 이 사건을 재수사 해야된다는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나라종금은 재수사 하면서 이용호 게이트는 재수사 하지 않는 것은 무었인가 ? 반드시 특검을 통해 재수사를 하여 그 실체를 벗겨야 할 것이다.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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