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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이 제주의 땅 매입에 이어 전남지방으로 땅 구입에 은근히 돌리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외국인 취득 토지는 4375건에 3785만4719㎡로, 전남도 전체 면적(1만2312.92㎢)의 0.3%에 해당한다.

금액으로 보면 2조2369억3000만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토지취득 가운데 개인으로는 미국교포가 1627건에 1035만7014㎡, 법인 중에서는 미국을 제외한 기타합작법인이 625건에 1865만3656㎡를 소유하고 있어 이들이 전체의 76.63%를 차지하고 있다.

4년 전인 2012년 6월 말과 비교하면 외국인 취득 토지 건수는 증가한 반면 면적과 금액이 모두 감소했다. 4년 전 외국인 취득 토지는 4029건에 3878만7906㎡, 모두 2조2634억8500만원 어치였다. 93만3187㎡(265억5500만원)가 줄어든 것이다.

외국인 국적별로 살펴보면 미국이 2335건(1485만8269㎡)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506건), 중국(397건), 영국·프랑스·독일(158건)이 그 뒤를 이었다. 미국인 등이 전남 토지를 부동산 시장에 내놓고 있는 반면

중국인들의 전남 토지 취득은 4년 전인 2012년 135건에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중국인들이 제주도에 이어 토지가격이 저렴한 전남지역을 새로운 부동산 구매지로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인들의 전남 토지 구매가 최근 4년간 급증한 것은 제주에 이어 여수, 순천 등 전남 동부권이 세계적인 관광지로 성장하면서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국인 등 외국인들은 전남에서 공장용지보다는 아파트, 단독주택 등 구매에 더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외국인들이 최근 주로 취득한 부동산은 아파트, 단독주택 등 주거용 토지였다. 특히 아파트는 2012년 158건을 소유하는데 그쳤으나 4년 만에 586건으로 증가했으며, 단독주택 역시 192건에서 251건으로 늘었다.

외국인 취득 공장용지와 상업용지는 오히려 감소했다. 이는 외국인들이 공장용지나 임야보다는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아파트나 단독주택 등 주거용지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 3월말부터 3개월간 외국인들은 전남도의 토지 109건(12만9902㎡)를 구입했으며, 이 가운데 아파트가 37건(2만8665㎡)으로 가장 많았고, 단독주택(21건), 상업용지(6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공장용지 취득은 없었다. 같은 기간 아파트 5건(229㎡) 등 40건(11만149㎡)의 토지를 처분했다.

시·군별로는 여수, 해남, 진도 등에서 외국인 토지 거래가 많다는 것이 전남도의 분석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외국인 취득 전남 토지 상당수는 주로 교포들이 상속이나 매매 등을 통해 오랜기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공장용지가 최근 주춤하고 있으며 아파트나 단독주택 소유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