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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화의 그늘이 전남을 덮치고 있는 가운데 나아갈 길 역시 어둡다.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먼저 초고령화 사회(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 5분의 1 이상)에 진입한 전남은 장애인, 빈집, 1인 가구, 노년부양비 등의 증가와 같은 여파가 지역사회 곳곳에 미치고 있는 것이다.

당장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데다 그대로 놔둘 경우 지역의 미래성장동력이 위축될 수밖에 없어 전남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고흥, 함평, 곡성, 신안, 구례 등 5개 군민 10명 중 1명 이상이 장애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인구가 늘면서 장애인도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5년 말 현재 전남의 장애인 수는 14만1837명으로, 전체 인구(190만8996명)의 7.43%를 차지하고 있다.

7%를 넘어선 곳은 전남이 유일하다. 전북이 6.94%로 그 다음, 강원(6.35%), 경북(6.22%), 충남(6.01%) 등이 뒤를 이었다.

전남도는 노인인구 가운데 과반이 낮은 급수의 장애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65세 이상 비율이 전국 시·군·구 가운데 가장 높은 고흥군(38.5%)이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가장 많은 장애인 비율(11.26%)을 보인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점차 중앙정부가 복지비 부담을 지방자치단체에 전가하고 있는 가운데 노인 인구와 그에 동반한 장애인의 증가는 전남도와 22개 시·군 재정을 압박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도 전남의 이 같은 심각한 수준의 초고령화 영향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먼저 전남도내 주택 74만8000호 가운데 빈집이 10만3000호로, 그 비율이 13.8%에 이르고 있다. 전국 비율(6.5%)의 2배를 상회하고 경북(10.9%), 전북(10.8%) 강원(10.4%) 등에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2010년과 비교할 때 전남 인구 상승률은 가장 낮았다. 2010년 178만5000명에 비해 2015년 179만9000명으로 고작 0.8%(1만4000명) 증가한 데 멈췄다. 귀농·귀촌의 열풍 속에서도 경북(1.1%), 경남(3.3%) 등에 못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0∼14세가 전체 인구의 13.4%, 15∼64세가 65.5%, 65세 이상이 21.1%의 비율을 보이면서 노년부양비는 32.2%로 유일하게 30%를 넘었다. 노령화지수 역시 157.0로 나타나 경북(139.3)보다 17.7포인트 높았고, 경기(69.0)에 비하면 2.2배 이상을 보였다. 1인 가구 비율은 30.4%로, 강원(31.2%)에 이어 두 번째로 나타났으며, 평균 가구원수는 2.36명으로 강원과 함께 가장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