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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주승용 의원이 새 원내대표에, 조배숙 의원이 정책위의장에 선출됐다. 주의원과 조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총35표중 과반을 득표해 신임 원내지도부가 됐다.

전남 4선인 주승용 의원이 국민의당 원내 사령탑으로 선출됨에 따라 국민의당의 ‘호남 노선’이 한층 강화됐다. 주 신임 원내대표가 개헌에 적극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의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개헌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주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인 조배숙(전북 익산) 의원이 정책위의장에 선출됐고 전당대회에서 호남 출신이 당 대표로 당선될 경우, 국민의당은 사실상 ‘호남당’으로 자리를 굳힌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날 주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친박과 친문을 제외한 모든 세력과 협상과 대화 테이블에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비박(비박근혜)이 주축이 된 개혁보수신당과 거리를 두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의 행보와는 엇갈리는 행보다.

주 원내대표의 당선은 투표권을 가진 22명의 호남 의원들 가운데 일부 초선을 제외하고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국민의당은 안철수 중심이 아닌 호남을 거점으로 대선 과정에서 다양한 선택을 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안 전 대표가 국민의당 중심의 세력 확장을 꾀한 것과 달리, 주 원내 대표의 중심으로 제3지대의 세력들과 다양한 연대를 모색하는 데 무게를 둘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거리를 두고 있는 안 전 대표와 달리, 국민의당은 더욱 문을 열어 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여기에 호남 중진의원들이 결집 양상을 보였다는 점에서 내달 15일 펼쳐지는 박지원-정동영 양강 구도의 당권 경쟁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