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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오전 5시40분쯤 결국 구속수감됐다.

전날 오전 9시20분쯤 대치동 특검팀 출석에 이어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까지 거치고 약 20시간 만이다.

이 부회장이 서울구치소에 도착한 16일 오후 7시50분부터 10시간 동안 구치소 앞을 지킨 삼성 미래전략실 등 삼성그룹 관계자 10여명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 채 충격에 빠졌다.

삼성 관계자들은 법원이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긴장감 속에 후속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 관계자들은 상황이 상황인 만큼 말을 아꼈다.

이 부회장은 서울구치소 수용동에서 홀로 차분히 대기하며 법원이 내린 결과를 기다린 것으로 전해졌다.

구치소에서 대기하던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 부회장의 구속수감 소식이 전해지자 태극기를 흔들며 '박영수 특별검사와 고영태를 즉각 구속하라'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이 부회장 측은 16일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판사 출신 송우철, 문강배 변호사 등 7명을 투입했다. 변호인단은 장장 7시간30분 동안 이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강요에 의한 피해자임을 끝까지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법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삼성은 이 부회장의 구속수감과 관련해 아직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고 있는 상태다.

삼성은 이 부회장의 구속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함에 따라 일단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할 전망이다. 삼성은 당분간 계열사별 사장단 중심으로 경영활동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는 즉각 우려의 입장을 표명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제조업 전체 매출액의 11.7%, 영업이익의 30%를 차지하는 대표기업"이라면서 "삼성의 경영공백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와 국제신인도 하락은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특검은 지난 14일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서에 뇌물 공여와 횡령, 국회 청문회 위증, 재산 국외 도피(추가), 범죄 수익 은닉(추가) 등 5가지 혐의를 적용하고 구속영장을 재청구한 바 있다.

법원은 새롭게 구성된 범죄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