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뉴스

우리나라는 분단국가라 그런지 가짜 뉴스·유언비어가 판을 친다.

이를 업고 애국가와 태극기를 거부한 친북세력들은 흥이 났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그래선지 김재규가 살아 미국에 있고, 유병언 또한 살아 숨어지내고 세월호는 국정원이 침몰시켰다고 했다. 이도 모자라 잠수함으로 침몰시켰다고 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진 후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태민하고 관계에 이어 정윤회하고 관계가 어쩌고 저쩌고 하더니 심지어 정유라가 박 전 대통령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세월호 침몰 두고는 유언비어를 뛰어넘어 국가를 화합보단 위기로 몰려는 자들이 일부 보인다.

외국도 그랬을까? 타이타닉호 침몰 사고를 보니 타이타닉호 침몰은 역사상 최악의 사고였다.

첫 출항에 나섰다가 1912년 4월 14일 자정무렵 대서양에서 빙산에 부딪혀 침몰했다. 승객과 승무원 2200여명 중 1500여 명이 사망했다. 이 엄청난 사고를 두고도 70년 이상 가려진 진실이 있었다. 영국 상무부가 몇달 동안 조사에 나섰는데 생존자 증언이 엇갈렸다.

‘배가 두 동강 나서 물속으로 가라앉았다’는 증언이 많았지만 ‘배가 통째로 가라앉았다’는 진술도 만만치않았다. 그 당시는 철판으로 만든 배가 두 동강 난다는 사실을 상상하기 힘들던 시절이었다.

영국 정부는 한 밤에 벌어진 사고인 탓에 생존자 일부가 착시를 일으킨 것이라고 몰아 세우며 ‘배’가 통째로 가랑앉았다’고 보고서를 작성했다.

배가 두 동강난 사실은 1985년에야 밝혀졌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해양탐험팀이 해저 4000m에서 두 동강난 채로 600m 떨어져 있는 선체를 발견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와 달리 화합을 방해하는 일은 없었다. 세월호는 3년 동안 바닷속에서 침묵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무리한 선박 증축과 화물 과적 때문에 복원성이 나빠졌고 조타수가 미숙하게 운항하다가 침몰하게 된 것’이라고 침몰 원인을 발표했지만 음모론이 계속됐다.

지난해 12월에는 네티즌 수사대를 자처한 ‘자로’가 세월호 좌현 밑바닥 잠수함과 충돌한 탓에 침몰했을 수 있다며 ‘잠수함 충돌설’을 제기했다. 심지어 어느 인터넷 방송은 세월호 선원들이 고의로 닻을 내려 배를 침몰하게 만든 것이라며 ‘고의 침몰설’을 흘리기도 했다.

사람마다 아는 것이 다르고 경험한 일도 다르다. 그러니 똑같은 사건을 놓고도 시각과 해석이 다를 수 있다. ‘세월호와 잠수함이 부딪혔다면 그 사실을 아무도 모르게 감추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냐’며 상식에 호소할 수 있다.

그래 본들 ‘정부가 얼마나 미덥지 못하면 이런 음모론이 퍼지겠느냐’는 반론을 강제로 잠재울 방법은 없다.

헌법21조에 담긴 표현의 자유는 바로 그런 의혹제기도 품고 가자는 정신이 아니던가.

최근 30년동안 우리 연안에 가라앉은 배는 2100여 척에 이른다. 그 중에는 유조선 5척이 있고 여객선 12척도 있다. 아직 기름을 질질 흘리고 있는 배도 있고 주변에 오가는 선박의 안전을 위협하는 배도 있다. 그 배들을 놔둔채 여러 기술적 어려움을 뚫고 세월호를 인양했다.

이유는 분명하다. 희생자들을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고 이 비극적인 사건의 원인을 명백하게 밝혀 사회적 혼란을 가라앉히고 교훈으로 삼자는 취지다.

이제 세월호 밑바닥이 보인다. 네티즌 자로는 세월호가 인양되던 3월 22일부터 며칠동안 ‘세월호 좌현을 보고 싶다’는 글을 올리며 이 장면을 고대했다.

그런데 선체가 수면 위로 올라온 뒤로는 한동안 입을 닫았다. 그가 주장한 외부 충돌 흔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28일 그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인양 과정에서 좌현램프(화물출입구)가 절단됐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가질수 밖에 없다’고 했다. ‘램프를 잘라내지 않으면 인양 자체가 불가능했다’는 설명이 있었지만 막무가내다.

자기 주장과 다른 증거가 나왔을 때 흔쾌히 자신의 착오를 인정하는 자세 그것을 용기있는 행동이다.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이나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그리고 이번 세월호 사건에서 그런 자세는 찾기 힘들다.

천안함이 북한 어뢰 공격을 받아 침몰한지 7년이 흘렀다. 과학적 조사 결과도 나왔있다.

하지만 음모론자들은 활동을 계속하지만 사과한마디 없다. 친북좌파세력의 말을 믿다 그런 것이 아니길 바란다.

/고운석<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