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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가 각 시·군에 흩어져 있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 사적지 발굴과 체계적 관리에 나선다.

그동안 광주시와 달리 전남도와 전남도의회는 그동안 5·18 기념사업에 뒷짐을 지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기념물로만 지정해 관리는 해왔지만, 사적지 발굴 추진은 이번이 처음이다.

5·18 민주화운동 35년만인 지난 2015년 전남도의회에서 뒤늦게 5·18민주화운동 기념사업 조례가 처음 제정됐고, 지난 6월 도의회에서 ‘전남지역 5·18 사적지 관리 방안 정책토론회’가 열리는 등 뒤늦은 감은 없지 않다는 지적 때문이다.

지난 31일 전남도에 따르면 5·18민주화운동과 관련 기념물이 전남 8개 시·군에 총 74개가 있다. 화순이 13개로 가장 많고, 목포 12개, 나주 11개, 해남·영암·함평 각 8개, 강진 7개, 무안 6개 등이다.

전남도는 이 곳에 안내판과 표지석을 건립, 군부독재에 항거해 계엄철폐와 민주회복을 외친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알리고 있다.

이들 기념물은 5·18민주화운동이 광주뿐만 아니라 전남에서도 폭넓게 진행됐음을 보여준다.

실재 화순 너릿재는 계엄군에 의해 광주가 봉쇄되자 걸어서 이곳을 지나려는 피난민들이 줄을 잇던 곳이기도 하다.

또 목포역 광장은 목포 5·18의 거점으로, 매일 수만명이 모여 궐기대회를 연 곳이다. 또 광주 도청 앞 민주대성회에서 밝힌 횃불처럼 이 곳에서도 횃불이 4차례나 타올랐다. 목포역사는 계엄군에게 무고하게 학살된 광주시민을 추모하는 분향소가 설치됐다.

나주 산포 비상활주로는 5월21일 시위대가 광주로 진입하기 위해 집결한 곳으로, 150여대의 차량과 2000여명의 시위대가 20사단 1개 중대와 대치했던 항쟁의 장소다.

영암 도포 상리저수지 옆 도로는 예비군 중대장 등이 카빈·M1소총, 실탄 2만여발을 경운기에 싣고 빼돌리려던 것을 신북·시종면 청년 20여명이 빼앗은 곳이며,

전남도는 74개의 기념물을 5·18기념재단, 전문가들과 함께 재점검한 뒤 가치가 높은 곳을 사적지로 지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5·18기념사업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조만간 위촉식을 가질 예정이다. 기념사업위원회에서는 5·18기념사업 5개년 계획과 전남 5·18사적지 지정 심의·자문을 하게 된다. 또 5·18 기념 및 정신계승 사업의 방향도 심의하게 된다.

또 전남도의회에서는 전남지역 학생들의 5·18 역사 교육을 위한 조례 제정이 추진 중이다.

전남도 한 관계자는 “광주뿐만 아니라 전남지역 곳곳에도 5·18 역사가 숨쉬고 있다”며 “각계가 망라된 5·18기념사업위원회를 통해 전남 5·18기념사업과 역사적 현장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전남도가 5·18기념사업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적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힌 것은 늦었지만 다행한 일”이라며 “광주·전남에 산재해 있는 5·18 사적지를 점이 아닌 선으로 연결해 길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