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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8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소득 최하위 20%(1분위) 가구의 명목소득(2인 이상 가구)은 월평균 132만500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6% 줄었다.

정부의 소득주도 정책에도, 저소득 가구의 소득이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한 반면, 부유층 소득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급등하는 등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2분기 기준으로 감소폭은 2003년 통계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크다.

특히 근로소득(근로 대가로 받은 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15.9%, 사업소득(자영사업을 통한 소득)은 21.0% 급감했다.

이른바 중산층에 해당되는 3분위 가구 소득도 줄었다. 3분위 가구의 소득은 전년 대비 0.1% 줄면서 5분기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반면, 소득 최상위계층 20% 가계의 명목소득은 월평균 913만4900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견줘 10.3%나 증가했다. 지난 2003년 통계집계가 시작된 이후 처음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는 게 통계청 발표다.

이어 소득 상위 20∼40%(4분위) 가계의 명목소득도 544만4000원으로 1년 사이 4.9%나 늘었다.

빈부격차 역시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 상위 20%의 월 소득을 하위 20% 소득으로 나눈 소득 5분위 배율은 5.23배로 2008년 2분기 이후 최악으로 악화됐다.

5분위 배율은 고소득층인 5분위의 평균소득을 저소득층인 1분위의 평균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그 수치가 클수록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5분위 배율은 2분기 기준 2015년 4.19배를 저점으로 ▲2016년 4.51배 ▲2017년 4.73배로 상승한 뒤 올 해 다시 5를 넘어가는 등 빈부 격차가 심해졌다. 저소득층 지갑은 갈수록 얇아지는 반면, 고소득층 소득은 더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대한 점검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이와관련, 이날 배포한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소득분배 악화 원인을 “고령화, 업황부진 등에 따라 1분위 가구의 무직자가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1분위 가구의 취업 비중이 낮고 임금 수준이 낮은 고령층 가구가 늘어나는 반면, 고소득층 취업자는 늘고 임금 상승폭이 확대된 점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한편, 전체 가계의 소득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2분기 전체 가구의 명목소득(명목·2인 이상)은 월평균 453만100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2%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