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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청이 창업으로 유도한 청년 상인들의 폐업이 잇따르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삼화(바른미래당)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정부의 ‘전통시장 청년상인 창업지원사업’에 선정돼 2016년 둥지를 튼 청년상인들이 불과 2년을 버티지 못하고 줄줄이 시장을 떠났다는것이다.

이들 천년들은 평균나이 27세로 화려하게 청운의 꿈을 안고 첫 발을 내딛었던 시작과는 전혀 다른 결과다.

이처럼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정부의 지원을 받아 문을 연 전국 전통시장 내 청년상인 점포 499곳 가운데 165곳(33%)은 폐업을 선택했고, 19곳(3%)은 휴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해 문을 연 전남 장흥군 정남진장흥토요시장의 청년상인 점포도 10곳 중 1곳이 휴업 중이고 폐업을 선택한 점포도 벌써 2곳이나 된다. 정부의 지원이 종료됨에 따라 추가적으로 휴·폐업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전통시장 청년상인 창업지원사업의 생존률이 저조한 이유로는 창업 전 충분한 교육과 경험 없이 청년들을 ‘장사’라는 사지로 내몰았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정해진 기한내 예산을 집행하기 위해 사전준비 없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이 창업에 나서도록 등을 떠밀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국에서는 총 1만1473개 점포 중 32.2%에 달하는 3696개 점포가 폐업 또는 지정을 취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폐업한 점포의 31.6%는 일반슈퍼로 전환했고, 편의점으로 전환한 곳도 23.7%에 달했다.

광주전남지방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광주호남지역본부는 지역 내 폐업·취소 사유 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광주지역의 나들가게 폐업·취소율이 전국 최고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정작 사후관리에는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삼화 의원은 “지난해까지 전국 나들가게 육성을 위해 963억원이 넘는 예산이 집행됐지만 영세업자들의 매출액은 지속해 감소하는 등 저조한 사업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형식적인 사후관리 대책에만 몰두할 게 아니라 실효성 있는 대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