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뉴스

‘!

‘세 살 적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다. 어릴 적의 습관이나 버릇 혹은 행동 양식은 어른이 되고 나이를 들어서도 계속 이어진다는 뜻이다. 이를 보면 우리 선조들도 그만큼 유아 교육을 중요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유아 교육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부모들의 관심사다.

미국 작가 로버트 풀검이 쓴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라는 책은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꼽힌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어떻게 살 것인지,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에 대해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지혜는 대학의 상아탑 꼭대기에 있지 않았다. 유치원의 모래성 속에 있었다”라고 말한다.

“무엇이든 나눠 가져라, 공정하게 행동하라, 남을 때리지 마라, 내 것이 아니면 가져가지 말라, 사용한 물건은 제자리에 놓아라.”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한 이러한 규칙들을 일찌감치 유치원에서 배우고 익혔다는 것이다. 작가는 살아가면서 필요한 기본 질서와 규칙을 어릴 때부터 배우고 습득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인격 형성과 사회 적응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들을 과연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는가를 돌이켜 볼 수 있게 한다. 우리 모두는 기본적인 사랑과 위생, 환경과 정치, 평등, 건강한 삶 등 모든 사회적인 규범을 사실상 유치원에서 학습해 왔다. 그리고 이를 평생 습관처럼 가져가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아이들이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 보조금을 유치원에 지원하고, 학부모들은 환경·교육적인 측면 등을 고려해 비용을 더 주더라도 좋은 유치원을 찾는지 모른다.

한데 그동안 일부 사립 유치원들의 불투명한 회계 처리 등을 보면 이들이 과연 교육 사업자인지 영리 사업자인지 도저히 분간이 되지 않는다. 사립 유치원들의 회계를 투명하게 처리하겠다는 ‘유치원 3법’ 개정안의 이번 정기국회 회기 내 처리가 무산됐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 했다. 유아기부터 아이들을 교육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국회가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국가 미래를 위한다면 올해 내에 ‘유치원 3법’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할 것이다.

/최권일<광주일보 정치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