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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에 유명한 말이 있다. 그 첫째가 事必歸正(사필귀정)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길로 돌아가게 마련이다는 뜻과 두 번째 因果應報(인과응보) 선을 행하면 선의 결과가, 악을 행하면 악의 결과가 반드시 뒤 따른다는 뜻이다.

이말을 들어야 할 사람은 바로 전두환을 두고 한 말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지난 박정희 시해사건 과 12.12사태 이후 1980년 신군부의 주체세력인 전두환은 정권을 잡기위해 평화롭게 살고 있는 광주시민을 폭도로 몰아 수많은 사상자를 냈지만 그리고도 아직까지 사과 한마디 없다

그런 그가 결국 혈액암 일종의 다발성 골수종인 난치병에 걸리게 됐다는 것이다.

다발성 골수종은 항체를 만드는 백혈구의 일부가 증식하는 종양으로 40대 이후 발병 빈도가 높아지다가 70대 이후 가장 많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형질세포가 종양세포로 변한 뒤 비정상적으로 증식하고 이로 인해 골수에서 적혈구나 정상적인 백혈구, 혈소판 등이 줄어들게 되는 난치병이다.

이 혈액암은 암세포가 혈관을 따라 돌아 다니다가 아무 장기에 붙어 암을 일으키는 난치병이다.

이런 신세가 된 전씨에 대해 “아픈 사람에게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아직 사과할 기회는 남아 있다”고 5.18 단체는 말하고 있다.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에 대한 항소심 재판에 출석한 전씨는 재판 시작 약 25분 만에 호흡 곤란 및 가슴 통증 등을 호소했고 재판은 그대로 마무리된 바 있다.

전씨의 난치병 소식에 대해 지역민들은 복잡미묘한 표정이다.

오월단체는 병환과 상관없이 전씨는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광주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전씨가 반성하지 않을까, 용서를 빌지는 않을까' 기대했었다. 최소한 인간에 대한 연민과 예의였는데, 전씨는 국민의 기대를 한마디로 잘라 버렸다"면서 "전씨는 몇 번이나 광주를 방문하며 사죄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스스로 걷어찼다. 살아생전에 용서를 구하지 않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조 이사는 이어 "사죄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이제 맞지 않다. 살아있는 동안 끝까지 죄를 물어서 그에 합당한 죗값을 치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가 설령 병으로 자연의 섭리에 따라 죽는다고 하더라도 그가 저지른 죄는 '자연인' 전두환의 죄가 아니다. '사회적 존재'로서 전씨의 죄에 대해서는 그가 사망한 후에도 추궁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우리 사회는 “事必歸正”과 因果應報”라는 업보를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한편 광주에서 진행하고 있는 전씨의 항소심 다음 재판은 오는 30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최재승[파인뉴스 대표.칼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