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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남도당이 후보 검증에 나서는 것은 내년부터 개정된 지방자치법이 시행되면서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 전문 보좌관제 도입 등 위상 강화에 맞춰 의원들의 전문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요구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렇다면, 내년 지방선거를 8 여개월 앞두고 여러 가지 표밭 다지는 정책을 구사하고 있는 고흥과 화순의 공천과정을 살펴 본다.[편집자 註]

◆고흥군 "혼탁 선거˙내부 분열 피하자"...지방선거 첫 예비 경선

고흥군은 군수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당의 예비경선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기초자치단체장 후보를 뽑기 위해 민주당 내에서 예비경선이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에 따르면, 지난 1일까지 접수한 고흥군수 예비경선 후보자는 모두 5명이다.

지난 선거에서 공천을 받았던 공영민 전 제주발전연구원장이 다시 한 번 출사표를 냈으며, 김학영 전 고흥경찰서장과 박진권 전남도의원, 송영종 전 순천부시장과 장세선 전 고흥군의원도 등록을 마쳤다.

이 가운데 최종 경선 후보로 선출되는 인원은 2명. 권리당원 투표와 군민 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50%씩 반영하는데, 결과는 오는 23일 저녁에 발표된다.

선거 때마다 다수의 후보가 공천을 받기 위해 경쟁하는 과정에서 과열, 혼탁선거 논란이 불거지고 내부 분열까지 발생하자, 사전에 예비 경선을 거쳐 이 같은 문제를 피해 보자는 취지로 볼 수 있다.

여기에 무소속 송귀근 군수의 연임을 저지하기 위해 일찌감치 후보군을 압축한 뒤 조직력을 강화하자는 의도도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화순군 민주당 앞으로 군민 눈 높이 맞춘 개혁공천

민주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군민 눈높이에 맞춘 개혁공천’을 준비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화순군 지역위원회에 (화순 위원회)따르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TF팀을 꾸려 출마 예정자들의 자질 검증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어서 내년 지방선거 입지예정자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 관심을 끌기 위한 구상으로 보인다.

화순위원회는 후보 자질 검증을 위해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후보에 대한 다양한 검증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민주당 옷을 입기 위한 당내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체 검증단을 꾸려 후보자 자질, 도덕성 검증 등으로 본선 경쟁력까지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철저한 내부 검증을 거친 후보를 선거에 내세워 경쟁력 확보와 군민들에게 한 단계 높이는 지방정치를 선보인다는 것이다.

화순위원회가 후보 검증에 나서는 것은 내년부터 개정된 지방자치법이 시행되면서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 전문 보좌관제 도입 등 위상 강화에 맞춰 의원들의 전문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요구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민주당 일색으로 꾸려진 화순군 지방의회를 혁신해 보겠다는 생각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으나 얼마나 실천에 옮길지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실제로 화순군의회 전 의석을 민주당이 장악하면서 의회의 고유기능인 집행부 견제와 감시 기능의 축소를 가져와 유권자의 눈 높이에는 부족 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렇게 지방의회의 일당체제에 대한 불편을 호소하는 여론이 커지는 가운데 화순위원회가 개혁공천 등을 통해 의원들의 자질을 사전에 검증해야 한다는 구상에 많은 주민들이 박수를 보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대다수 출마 예정자들이 민주당에 집중되는 것을 감안했을 때 화순위원회 차원에서 철저한 검증은 필요한 것은 당연 한 것이다.

이렇게 개혁공천은 현역에서 물갈이 여론으로 볼 수 있으며, 특히 다른 군소 정당에서 기초의원 출마 예정자들이 사전 출사표를 보내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개혁공천을 준비한다면 군민 눈높이에 맞춘 후보를 선정해 주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재승[파인뉴스 대표. 칼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