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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농협조합장이 본점 주차장 확장에 대한 前 조합장의 배임행위를 묵인한 사실을 두고 조합 대의원들은 직무유기가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대의원들이 자체조사결과를 바탕으로 “A 前조합장이 조합에 수억여원의 손실을 입혔음에도 현 조합장이 이를 묵인하고 방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의원들은 “A 前조합장의 배임의혹에 대해 고발조치하고 조합에 입힌 손실 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문제는 지난해 일부 대의원들에 의회 확산 됐으나 이 의혹이 확대 되면서 일반 조합원들이 들고 일어서면서 A농협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당시 대의원들은 자체조사위원회를 구성해 前조합장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조사하고, 조사결과를 농협 집행부에 전달하며 법적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A 前조합장에 대한 배임의혹은 지난 6일 열린 A농협 대의원총회에서 본격적으로 문제가 됐다.

이날 대의원 A씨는 “주차장 확장을 위한 토지매입과 토사처리 과정에서 배임행위가 이뤄졌다는 자체조사결과가 나왔고, 적법한 조치를 요구하며 향후 일정을 위임했지만 집행부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대의원들이 위임한 사안에 대해 집행부가 묵살하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다”며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의원 B씨도 “당시 주변시세가 평당 200만원 안팎이었는데 농협은 평당 300만원 가량에 매입하면서 수억여원이 더 집행됐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유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또 “주차장 부지에서 나온 토사를 A 前조합장이 자신의 개인사업장으로 가져갔고, 관련 비용이 화순농협 예산으로 집행했다”며 이에 대한 해명도 촉구했다.

당시 매입했던 부지가 진입로가 없는 맹지여서 주변보다 경제적가치가 낮다는 점을 강조하며 집행부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경우 직무유기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의중도 내비쳤다.

대의원 C씨도 “조합과 조합원들에게 큰 손실을 입혔다는 의혹에 대해 조합원들도 알 권리가 있다”며 “조합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 조합장은 “전임 조합장과 관련된 일이지만 대의원과 이사들이 제대로 검토하고 관리감독을 하지 못해 발생한 일이라 가능하다면 덮어두고 싶었다”며 “대의원총회 전에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부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빨리 고발 조치를 취하고, 임시총회를 열어 진행상황을 보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A 前조합장은 “주차장 부지매입은 절차에 의해 진행한 사안이고, 토사처리과정도 문제없다”며 “A농협 집행부에도 고발하라고 요구했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는 3월 8일 조합장선거에서 현 조합장과 前조합장의 맞대결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 前조합장을 둘러싼 배임의혹에 대한 대의원들의 요구에 화순농협이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