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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의 한 야산에서 풍력발전기가 엿가락처럼 꺾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부품 결함이나 조립 과정 등의 문제가 아닐까 추정하고 있다.

사고 원인을 밝혀내는데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높이 127미터, 무게 170톤 짜리 풍력발전기가 엿가락처럼 휜 채 고꾸라졌다.

화순군 화학산 풍력발전 단지에 세워진 발전기 11기 중 한기가 넘어진 것.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인근의 마을 주민들은 크게 놀랐다.

▶문반순 / 마을주민 "그날은 바람 안불었어. 이상하게 쓰러졌다고 생각했지. 이상하게 크나큰 것이 이쪽으로 넘어졌어. 이 동네에 있는 쪽으로..

사고가 난 발전기는 독일의 전문 풍력발전기회사인 지멘스가메사가 만든 것이다.

지난 2023년 6월 한국의 A업체가 시공을 맡아 발전기 기둥부터 날개까지 직접 조립해 설치했다.

현재 한국전기안전공사와 제작사 측이 사고 원인을 조사중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부품 결함과 조립과정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고 당시 발전기가 쓰러질만큼 강풍이 불지 않았고, 기둥 하단 30미터 부근만 꺾인 상태여서

이음새 부분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송창영 한국재난안전기술원 이사장 "특히 시공하는 과정에서 운반을 하거나 그런 과정에 충격을 줬거나 시공을 제대로 못해가지고 생길수도 있다는 것이 상당히 가능성이 높은 거 같아요."

하지만 사고 원인을 밝히는데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강원도 태백에서도 풍력발전기 한 기가 쓰러졌지만 사고원인은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전기안전공사는 정밀안전진단을 벌인 뒤 현재 멈춰서 있는 발전단지 가동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 SYNC ▶한국전기안전공사 관계자 "일단 사고 원인 파악을 하고 거기 원인에 따라 후속 조치를 해야죠. 일단은 뭐 그 부분(사고 발전기)는 철거도 해야 될 거고요.

사고가 난 독일회사의 풍력발전기는 전남 무안과 부산 원동 등에도 15기가 세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사도 한국의 A업체가 도맡았다.

부품 결함과 조립 과정 등에 문제가 제기된 만큼 전반적인 안전점검이 필요해보인다.

/M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