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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량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겨울철 생활건강에 가장 큰 위협 가운데 하나가 비만이다.

특히 갑작스레 불어난 체중은 허리에 무리를 일으켜 요통으로 이어지기 십상. 척추관절 전문 나누리병원 임재현 부원장은 “겨울철 요통의 원인은 대부분 추운 날씨로 줄어든 운동량과 연말연시 술자리와 스트레스 등으로 발생한 과체중이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1㎏의 체중 증가가 허리에 가하는 압력은 실제 5㎏ 정도나 된다”고 경고했다. 겨울철 체중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최고 15㎏ 허리부담 늘어

2005년 유럽비만학회 발표에 따르면 비만한 사람이 날씬한 사람에 비해 요통이 발생할 확률이 15%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복부 비만의 경우 복부의 무게가 앞으로 쏠리면서 요추도 압력을 받게 된다. 요추가 계속 휘어지다가 그 힘을 감당치 못하면 결국 척추 신경에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심한 요통이 찾아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척추뼈 마디 사이에 있는 추간판까지 밀려나와 허리와 다리에 통증이 찾아오는 허리 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까지 유발될 수 있다.

문제는 겨울이 허리에 더욱 혹독한 계절이란 사실이다. 보통 겨울에는 하루당 남성의 경우 51분(121㎉), 여성은 15분(70㎉)의 신체활동량이 감소해 평균 1.5∼3㎏ 정도 체중이 늘어난다. 1㎏의 체중이 증가하면 척추에는 5㎏의 하중이 더해지므로 겨울철 허리는 다른 계절에 비해 평균 7.5∼15㎏의 부담을 떠안게 된다.

◆겨울운동, 잘하면 효과 두배

하지만 장점도 있다. 겨울은 신체활동량은 줄어들지만 추위로부터 체온을 보호하기 위하여 기초대사량이 10% 정도 늘어난다. 기초대사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에너지 소비량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똑같은 운동을 했을 때 10%의 에너지가 더 소모된다는 것. 겨울은 비만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관리를 잘 하면 다이어트와 허리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의 계절인 셈이다.

하지만 무리한 운동보다 평소 꾸준히 지킬 수 있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추위를 피해 실내로 운동 공간을 바꾸고 공복으로 새벽운동을 한 후 아침식사를 하는 것보다 아침이나 점심 또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1시간가량 휴식을 취한 후 운동을 하는 것이 에너지 소비 면에서 더 효율적이다. 운동은 일주일에 3∼4일을 하고, 강도는 숨은 좀 가쁘지만 옆 사람과 대화가 가능할 정도의 수준이면 좋다.

◆생활습관 최대한 활용

따로 운동 시간을 마련하기 힘들다면 우선 자신의 생활습관을 고려해 평소 지킬 수 있는 행동규칙을 정해놓는 것도 좋다. 먹을 때는 천천히 먹되 중간에 물을 마시도록 하고 대화를 하면서 먹는다. 또 직장에서 좀 떨어진 곳에 차를 주차하거나 버스·지하철 등을 이용하고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점심 식사도 배달 주문보다는 밖에서 먹고 들어오고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근무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임 부원장은 “요통은 찾아오면 금방 증세가 완화될 수 있는 질환이지만 통증이 완화됐다고 완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요통은 올바르지 않은 생활습관과 자신의 건강 상태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있기 때문에 전문의 진단을 반드시 받을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자신에 맞는 운동요법을 처방받은 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완쾌의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