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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전남도청 이전으로 광주에서 이전반대 운동이 일어났지만, 도청은 전남에 있기 때문에 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공항은 광주와 전남의 문제가 아니라 전북까지 이용하는 국제공항이라는 데 문제가 있다. 무안공항으로 이전한다면 호남권의 국제공항은 전쟁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무안공항을 건설하기에 앞서 건교부가 1998년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02년 550만명, 2005년 650만명, 2010년 878만 명이 이용한다고 하였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주먹구구식으로 무안공항을 만든 건교부는 호남인들에게 미안한 감을 가져야 한다.

이유는 무안공항으로 인하여 광주공항에서 국제선을 증설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목포공항의 이용객은 17,000명으로 광주공항의 1/100에 불과하며, 하루 편도 25명 탑승에 불과하다.

광주공항은 전남, 전북, 충남의 논산, 경남 함양 일부까지 국내선과 국제선을 흡수할 수 있어 호남권 중심공항이며, 흑자공항이다. 무안공항은 목포권에 국한된 공항에 불과하고, 호남권의 중심공항이 아닌 무안공항에 불과하며, 개항과 동시에 매년 몇 백억원의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공항이다.

영남권은 김해공항과 대구공항이 국제공항으로 활발히 운영되고 있지만, 영남권을 하나로 묶기 위해 부산과 대구의 중간인 밀양에 검토 중에 있다. 그러나 부산 김해공항은 국제선 신청사가 들어서 지금부터 계획을 세워도 이전문제는 10년은 넘게 걸릴 정도로 신중히 처리하고 있다.

호남의 도시들인 광주, 전주, 익산, 군산, 남원, 순천, 여수, 광양, 목포, 나주의 중심은 광주 부근이다. 그런데 무안이 어찌 호남권의 중심권이 될 수 있는가. 광주-무안간 고속도로만 개통되면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은 공항의 속성을 모르고 책상머리에 앉아서 말만 하는 백면서생(白面書生)에 불과하다.

고속도로가 있어도 광주시내에서 60km나 되기 때문에 1시간 훨씬 넘게 걸리고, 단체 승객은 모아서 함께 가야하기 때문에 2시간 이상 걸리게 되며, 버스를 이용할 바엔 시간대가 좋으며, 항공료가 저렴한 인천공항이나 다른 공항을 이용하게 된다.

청주공항도 대전시내에서 50km이지만, 대전시민들이 별로 이용하지 않고 인천공항으로 이용되기 때문에 답보 상태에 있는 것이다.

공항은 몰리는 곳으로 몰린다 우리나라 국제선 이용은 수도권 89%, 영남권 8%, 제주 2.8%, 청주 0.4%, 양양 0.01%, 호남권 인구가 12%이지만 광주공항의 이용객은 0.3% 불과하며, 무안공항의 경우 양양공항처럼 0.01%도 미치지 못한다.

공항은 항공편이 많은 곳으로 몰리는 것은 어느 비행기나 탈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 상해의 경우, 광주공항 출발이 12시 30분이지만, 귀국할 때 상해공항 출발이 9시이기 때문에 호텔에서 4시에 기상하고, 호텔에서 6시에 출발해야 비행기를 탈 수 있기 때문에 일정이 바쁘다.

그러나 인천의 경우 오전 8시에 출발하여, 귀국할 때 저녁 9시 30분에도 올 수 있어 편리하기 때문에 이것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전라북도 주민들은 무안공항을 이용하겠는가. 현재 우리나라에서 매주 일본의 동경 364편, 오사카 182편, 북경 202편, 방콕 168, 홍콩 168편, 청도 178편 취항하고 있는데, 광주는 한 편도 취항하고 있지 않는데 하물며 무안공항에서 이런 곳으로 취항할 수 있겠는가.

전주는 무안공항보다 가까운 청주공항이나, 매일 34회 이상 운행하는 버스로 인천공항을 이용하며, 순천은 무안공항까지 155km인 국도보다는 김해공항까지 165km인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갈 것이다.

전주에서 목포로 내려와 다시 무안공항까지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는 사람이 있겠는가. 인천공항은 경쟁이 많기 때문에 덤핑 판매한다.

중국의 경우 인천출발은 20만원까지 판매되지만, 광주는 45만원에 판매한다. 25만원 차이가 있다면, 당연히 인천공항으로 갈 수밖에 없다.

광주공항의 경우 현재도 탑승객이 적은 날은 항공기를 취소하고 있는데, 무안공항에서 매일 취항시킬 수 있겠는가. 국제공항은 10개 노선은 있어야 한다.

국제공항이란 최소한 10개 노선은 있어야 한다. 수도권 130개 노선이 있고, 영남권 30개 노선이 있으며, 청주공항은 3개 노선이 있다. 광주공항은 개항공항으로 지정 받지 못해 단 1개 노선이다.

지방공항의 정기노선은 대통령이나 건교부장관이 취항시키는 것이 아니라, 민간업자들이 6개월 이상 전세기를 취항시킨 후 항공사가 이익이 있다고 판단할 때 결정하게 된다.

광주공항을 국제공항으로 승격시켜야 한다고 1988년부터 해왔다. 김영삼 대통령이 승격시킨다고 약속했는데, 국민의 정부 때 수요를 부풀려 광주공항을 무안공항으로 바꿔 버렸다.

무안공항을 정말로 국제공항으로 승격시키려면, 수도권에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영남권에 김해공항과 대구공항이 국제공항이 있듯이, 호남권에도 무안공항과 광주공항도 동시에 승격시켜 시장경제에 맡기면 된다.

우리가 무안공항을 반대하는 이유는 광주-상해 구간마저 없어진다는 이유 때문이다. 우리는 광주공항을 입출국만 자유롭게 하면 상해, 북경, 심양, 청도, 광저우, 연길, 장사, 홍콩, 타이베이, 방콕, 마닐라, 후쿠오카, 오사카 등 13개 노선을 취항시킬 수 있어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그것은 호남의 중심지에 있기 때문에 광주 전남 전북의 업자들을 모아 전세기를 취항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안공항에서 목포지역의 업자들이 적자를 감수하면서 전세기를 취항시킬 수 없다는 것이 문제점이다.

건교부가 만일 11월에 개항하여 6개월 간 국제노선 5개 지역으로 취항하지 못할 때는 광주공항을 즉시 국제공항으로 승격시켜야 한다.

무안공항을 가로막지 않는다. 독자적으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광주공항을 건드리지 말고 광주공항에 없는 정기노선을 개설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강원구 <행정학박사 동신대학교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