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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사업자들이 전문건설업체에게 지급해야할 공사대금을 분양이 잘되는 현장은 장기어음으로, 미분양이 많은 현장은 대물(아파트)로 떠맡기고 있어 전문건설업체들의 불만이 크다.

광주·전남지역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공사대금의 최고 100%까지 아파트로 떠넘기던 대물변제 방식이 최근 분양시장이 활성화되고 지역에 따라 프리미엄까지 붙게되자 대부분 자취를 감춘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 대물변제로 이름난 J건설은 상무지구 등 최근 분양한 아파트가 청약율이 치솟고 분양완료 후 프리미엄이 예상되자 대물변제 대신 현금지급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북구 운암동 모 아파트는 준공을 앞두고도 분양율이 저조하자 전문건설업체에 대한 공사대금으로 아파트를 지급해 해당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또 조명전문업체인 L업체는 하남에 복합상가를 분양중인 P기업으로부터 공사비 2억 가운데 1억을 대물로 지급하겠다는 제의를 받았으나 손해가 예상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60일 이내에 대금결제가 이뤄져야 함에도 60일 이상 장기어음을 여전히 발행하고 있어 전문건설업체들이 자금회전에 애를 먹고 있다. 특히 D아파트 등 분양이 잘된 업체마저 60일 이상 장기어음을 발행하는 관행이 여전해 전문건설업체들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도의 경우에 광주소재 전문건설 711개 업체의 총 하도급대금 어음 수령총액 1천898억3천900만원 중 법정 지급기일인 60일이내 어음으로 수령한 금액이 전체의 39%인 748억9천700만원에 불과하고, 나머지 61%인 1천149억4천200만원에 대해서는 60일이상의 장기어음으로 지급받았으며 대물 수령액도 35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건설협회 관계자는 "분양이 잘되나 안되나 공사대금 결제조건이 불리하기는 마찬가지다"며 "대형업체들의 횡포가 개선되지 않는 한 전문건설업계의 자생력 확충은 '구두선'에 불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