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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톤급 두 번째 잠수함 ‘정지함’ 진수식이 13일 오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거행됐다.

이날 진수한 정지함은 2006년 6월 9일 진수된 손원일함과 동급인 214급 잠수함. 214급 잠수함은 기존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장보고급 잠수함(209급)과 달리 미래형 추진장치인 연료전지형 공기불요장치(AIP·Air Independent Propulsion)를 탑재해 스노클 없이 장기간 잠항할 수 있어 수중작전 능력이 대폭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정지함은 길이 65.3m, 폭 6.3m, 1800톤으로 최대 속력은 20노트(시속 30㎞)에 달한다. 40여 명의 승조원이 승조하며 어뢰ㆍ기뢰ㆍ잠대함 유도탄 등의 무장을 갖추고 있다. 정지함은 ’08년 말 해군에 인도된 후 전력화 과정을 거쳐 작전에 배치된다.

행사에 참석한 김장수 국방부장관은 축사를 통해 “대양해군의 꿈을 실현할 최신예 잠수함 정지함 진수는 우리의 자주국방 의지와 역량을 보여 준 또 하나의 쾌거”라며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우리 조선산업은 과학화하고 첨단화한 해군력 건설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수 국방부장관은 또 “우리 군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뒷받침할 수 있는 확고한 국방태세를 확립하는 데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우리 국방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군에 대한 국민의 사랑과 신뢰”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장수 국방부장관, 김관진 합참의장, 송영무 해군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와 조선소 관계자들이 참석해 해군 전통에 따라 개식사, 송총장의 함정명 선포, 국방부장관 축사, 진수, 샴페인 브레이킹 순서로 진행됐다.

진수식에는 정지(鄭地) 장군의 종친회 일행도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정지(1347~1391) 장군은 공민왕 23년(1374) 우리나라 최초로 수군 창설 계획을 입안해 전라도 안무사로 발탁된 고려 후기 무신이다. 1377년 순천도병마사가 돼 순천·낙안 등지에 침입한 왜군을 격퇴했으며 1378년에는 영광·광주·담양 등지에 침입한 왜구를 토벌했고 1383년에도 남해안에 침입한 왜구를 대파한 공적을 거둔 바 있다. 해군은 함정 유형별로 지명·섬·산봉우리·역사상 추앙받는 인물 등의 이름을 함명으로 지정해 왔고 이번에 왜구 토벌에 공이 큰 정장군의 정신을 기려 정지함으로 명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