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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5일 주간동아 최근호인 592호(7월 3일자) ‘대한민국 약군(弱軍)’ 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반론보도 청구 조정을 신청했다. 육군훈련소도 4일 해당 취재기자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국방부는 “주간동아의 보도는 일부 특정사실을 과장·확대함으로써 병영문화와 교육훈련 제도 등을 왜곡했다”며 “의도적으로 국방개혁과 병영문화개선이라는 정부정책을 비난하기 위한 목적으로 ‘비윤리적인 취재 행태’”라고 중재위 제소이유를 설명했다.

▶국방부 “구타 횡행하는 과거 군 그리워하는 것이냐?”

국방부는 또 “주간동아는 ‘주적이 없는 군대’라는 식의 표현으로 군의 정체성까지 흔들었다”며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묵묵히 수행해온 장병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타와 가혹행위가 온존했던 과거의 군을 그리워하는 것이 아니라면 상호존중과 배려를 가치덕목으로 내걸고 대대적으로 병영문화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 군을 ‘약군’이라 표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육군훈련소도 주간동아 기자가 취재당일 화생방, 종합각개전투 훈련장에서 실시됐던 훈련상황을 사실과 다르게 왜곡하고 ‘조교들은 하대하지 못한다’ 처럼 사실이 아닌 것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허위 보도함으로써 육군훈련소와 기간장병, 훈련병들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명예훼손 고소사유를 들었다.

▶육군훈련소, 사과나 조치 없어 명예훼손 고소

육군훈련소 측은 “그동안 주간동아 보도와 관련 상급부대를 통해 정정보도 등 상응한 조치를 요구했으나 해당 기자는 이에 대해 아무런 조치나 사과가 없어 법적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주간동아가 육군훈련소를 소개하면서 ‘훈련병들에게 군기는 찾아볼 수 없고 마치 소풍 나온 학생 같다’고 폄하함으로써 육군훈련소 기간장병과 훈련병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국민들에게 잘못된 시각을 심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간동아는 최근호에서 보도한 ‘대한민국 弱軍’ 기사를 통해 '주적 없는 군대, 편히 쉬는 군기 병사들 전투력 녹슨다', '군대야? 호텔이야?', '소풍 나온 듯한 훈련병 군기 찾아보기 힘들어', '지휘관은 전투력 증대보다 사고 예방에 더 관심' 등 우리 군의 병영문화에 대해 시종일관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

취재기자는 또 자신의 10여 년 전 군 생활과 비교하면서 주관적인 잣대로 현재의 병영생활 모습을 나약하고 군기 없는 군대로 매도하면서 '노 대통령의 얕은 국방 의지가 약군 만들었다'며 책임소재를 현 정부로 돌렸다.

국방부 관계자는 “과거 우리군의 잘못된 관행과 폐습을 고치고, 시대상황에 맞게 새로운 병영문화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신세대 장병들의 특성에 맞게 제도와 문화를 바꿈으로써 활기차고 신명나는 군 생활을 조성하고 나아가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전투력을 향상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는데 이러한 노력들을 어떻게 ‘편히 쉬는 군대’로만 묘사될 수 있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