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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논란에 이어 AI확산까지 식품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요즘, ‘밥상에 올릴 것이 없다’고 푸념하며 장을 보러 나간 초보 주부 이모씨. 왜 꼭 고기를 먹어야만 영양 섭취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가. 갖가지 싱싱한 생선이 줄을 맞춰 기다리고 있는데. 각종 먹을거리에 비상이 걸린 요즘 제철 생선으로 바닷냄새 맡으며 영양 만점 식단을 만드는 방법을 알아본다.

◆조기 아이 발육 도와

담백하면서도 부드러워 아이들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조기는 단백질과 철분·무기질 등이 풍부해 원기를 회복하고 어린이의 발육을 돕는다. 대가리에 들어 있는 뼈를 태워 재를 만들어 먹으면 결석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

봄·여름 철 밥맛이 없을 때 찬물에 밥을 말아 바싹 말린 보리 굴비를 결대로 찢어 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입맛을 돋우는 데 그만이다. 말린 굴비를 고추장에 통째 박아 뒀다가 길게 찢어 먹는 굴비자반도 빼놓을 수 없는 맛.

◆우렁쇠이 비빔밥 더위 별미

이름만 들어도 바다의 향기가 나는 듯한 우렁쇠이 특유의 향은 불포화 알코올 신티올에 의한 것으로 숙취에 효과가 있다. 근육 속에 있는 글리코겐 함량도 높은데 수온이 높은 여름철에 가장 맛있다. 특히 멍게엔 인체에 필수 불가결한 미량 금속인 바나듐이 있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당뇨병 환자에게도 좋다.

우렁쇵이는 회로 먹는 게 가장 맛있는데 초고추장 대신 레몬즙을 넣어도 좋다. 미나리를 넣고 초고추장에 무친 멍게미나리 무침도 더위에 지친 입맛을 돋운다. 살짝 얼린 멍게 젓갈에 참기름과 깨소금을 넣어 비벼 먹는 멍게 비빔밥도 별미다..

◆전복 회·쌈·죽 그만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5, 6월 전복이 등장하지 않을 수 없을 듯하다. 전복을 쪄서 말리면 간장의 해독 기능을 강화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타우린이 많이 생성된다. 얇게 저민 전복에 잣 소를 넣은 전복 쌈·전복에 간장· 기름·꿀 등을 넣은 전복 초, 내장을 넣어 끓인 전복죽 등 하나도 버릴 게 없는 전복은 말 그대로 건강식이다.

◆농어 어린이·산모 보양식

여름 생선의 첫손에 꼽히는 농어. 농어 쓸개로 담근 쓸개주는 취하지 않고 위장에 좋다는 말도 있다. 비늘만 떼어내고 내장째 넣어 끓인 탕은 허약한 어린이나 산모의 보신 음식으로 좋다. 비위를 튼튼하게 해 밥맛이 돌게 한다. 간과 신장을 강하게 해 주기 때문에 몸이 붓고 풍으로 팔다리가 저린 것을 낫게 하는 데 효과가 있다.

봄철 생선: 도미·조기·대합·붕어·멍게 등 여름철 생선: 농어·전복·성게·새우·장어 등

농어 참기름 뿌려 무치면 제맛

■손질한 농어는 참기름을 약간 뿌려 손으로 조물조물 무쳐야 맛있다. 참기름을 치면 고소한 맛이 더해지고 시간이 지나도 맛이 변하지 않기 때문. 이렇게 무친 농어의 살은 다른 생선에 비해 파르스름한 데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좋다.

■농어채도 별미. 녹말을 묻힌 살을 끓는 물에 데친 숙회로, 야들야들 부드럽고 담백해 회와는 또 다른 맛을 볼 수 있다.

(참조: 책 ‘식탁위의 보약 건강음식200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