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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잘못 쓰면 되레 병 부른다.
실내 덥지 않게 환기 필수
2007년 11월 03일 00시 00분 입력
건조한 가을이 엄습하고 있다. 집집마다 가습기가 모습을 다시 드러낼 시기도 이때다.
가습기는 물을 입자화해 분무기처럼 공기에 내보내 실내의 습도를 조절해 준다.
특히 아이나 노인이 있는 집이라면 가습기 사용이 중요한데, 제대로 사용해야 도움이 된다.
*천식환자 복합식 선택해야
건조한 가을·겨울철에는 수분조절만 잘해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폐와 피부에 관련된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전문가는 "폐와 피부는 촉촉하고 윤기가 있어야 건강한 장기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폐가 건조하면 감기나 비염·천식 등 호흡기 질환에 잘 걸리고, 피부가 건조하면 건선·아토피피부염 등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때 실내공기를 가습기를 이용해 습도를 50∼60% 정도로 조절해주면 호흡기와 피부를 촉촉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 단 찬 습기는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따뜻한 가습이 되는 복합식 모델을 구입하는 게 바람직하다.
하지만 이 가습기를 올바르게 사용했을 때에 한해서다. 문제는 가습기를 사용할 때 실내 온도를 너무 높일 때 발생한다. 날씨가 춥다고 난방을 강하게 하면 실내 온도가 높아지고, 적당한 기온과 수분은 세균이나 곰팡이가 좋아하는 최적의 조건이 된다.
또 온도가 낮으면서 습도가 높은 것은 수목원에서와 같이 청량한 느낌을 주지만 온도와 습도가 모두 높아지면 목욕탕에 있을 때처럼 축 처지는 느낌이 들어 불쾌감을 줄 수도 있다.
*실내온도 적당히, 환기 필수
따라서 가습기는 2시간 이상 장시간 사용은 피하며 사용 후나 사용 중에 환기를 시켜줘야 한다. 뿜어져 나온 수분이 벽지나 이불, 카펫 등에 스며들어 집먼지 진드기를 비롯한 세균증식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최 원장은 “아토피피부염 때문에 고생하는 아이가 있는 집에서 환기를 제대로 하지 못할 거라면 차라리 사용하지 않는 게 낫다”고 충고했다.
또한 수분을 공급해야 한다고 해서 바로 코에 대고 들이대는 것은 좋지 않다. 오히려 수분 입자가 기관지 점막을 자극해 잠자리에 틀더라도 침대나 이부자리와 최소한 2m 이상 떨어진 곳에 가습기를 놓도록 한다.
가습기에 사용하는 물을 매일 갈아주는 것도 중요하다. 물통 안에서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할 우려가 있다. 신생아가 있는 집이라면 정수기 물이나 끓여서 식힌 물을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최정이 기자 choijungy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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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