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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에서 두 번 놀란 일
관광안내소 없어 놀라고, 연자루에 놀랐다.
2005년 06월 08일 04시 56분 입력
 | | 순천 연자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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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일이다. 모처럼 전남 순천을 갈 기회가 있었다. 순천에서 전국 합기도 대회가 열려 초청이 있어서 광주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순천을 향하면서 순천시 주암 휴게소에 들려 순천에 관한 관광안내 책자를 얻기 위해 안내소를 찾았으나 그럴만한 것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어서 한번 놀랐다. 지방자치단체가 자기들의 고장 명소를 알리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데 서울에서 여수까지 가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관광안내소가 없다는 것은 놀랄 일이다.
전라남도 순천 하면 송광사를 비롯해 선암사 그리고 낙안읍성 민속촌이 있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순천시내에 있는 관광명소를 찾을 목적이었다. 관광안내책자를 포기를 하고 순천시내에서 행사를 마치고 순천 시민이 안내한 죽도봉산을 찾았다. 여기에서 또 한번 놀랐다.
대나무와 동백나무 숲으로 둘러 쌓인 연자루를 보고 또 한번 놀란 것이다.<@1오른쪽>
이 연자루는 순천 조곡동 죽도봉 공원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고려 때 초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승평 성의 남쪽 옥천위(현 남문다리옆)에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연자루는 물위에 걸터앉은 다락집으로 그 밑에는 홍교처럼 아름다운 다리가 있었다. 기둥이 층 받침이 되어 2층처럼 높게 지어져 있었고 그 밑에는 옥과 같이 맑은 시냇물이 흘러 흡사 옛 중국 서주에 있었던 연자루에 비교되고 있다. 승평 고사에 따르면 손억(1214~1259)이 승평부사로 부임하여 호호라는 관기를 매우 사랑한 일이 있었는데 안부(어사와 비슷한 벼슬)가 되어 승평고을을 다시 찾아 왔을 때에는 호호라는 관기는 이미 늙어 있더라는 고사로 보아 연자루의 창건연대는 고려대로밖에 추정 할 수 있다. 그 후 1597(선조30) 정유재란 때 불타 없어지고 다리만 남아 있었는데 승평부사로 부임한 강복성이 다시 중건하였고 여러 차례 증축하였으나 훼손되었으며, 1978년 제일동포 김계선씨의 재정지원으로 현재의 위치(죽도봉)에 복원하였다.
이 연자루의 자태는 마치 제비세끼와 같아 아름답기 그지없어서 다시 한번 놀란 것이다.
이곳 죽도봉산에는 연자루 이외에 말 여덟 마리에 얽힌 관한 팔마비와 소 150마리를 키워 백성에게 나눠줬다는 제일동포 강계중씨에 얽힌 百牛塔도 눈길을 잡았다.
이런 좋은 문화제를 안내하는 관광안내서를 주암 휴게소와 같은 고속도로 휴게소에 비치하는 서비스 정신이 없는 순천시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최정이 기자 choijungy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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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년 3월 31일